교육 문제의 본질은 무엇일까?

I Think 2008.11.10 22:25
내 한RSS의 글들을 둘러보다가 로드스쿨러라는 동영상을 보게되었다. 획일화된 학교교육에서 벗어나고자 자퇴를 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어느 여학생이 만든 다규멘터리이다. 

스스로는 제도속의 학생이라는 신분이 아니기에 차표를 살때나 미장원에 갈때조차 힘겨워하지만 학생은 학교에 다녀야만 학생인건 아니니 학생이라 불리워도 된다고 본다.일반적으로 그들은 홈스쿨러라고 불리고 있으나 그 단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스스로 로드 스쿨러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 다큐를 보면서 암울한 우리의 교육에 있어서 새로운 희망을 보기도 했고, 빈약한 교육 시스템 속에서 고생하는 그들이 안스럽기도 하다.

교육은 우리사회, 아니 인류가 지닌 가장 큰 문제분야이다. 인류중에 일본이나 우리나라 처럼 교육열이 높은 국가에서는 너무 치열한 경쟁과 그 획일화가 문제시 되고 있고, 미국은 학생들의 성취도의 저하를 고민하고 있는듯하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이 아니라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라는 점이 내 가장큰 불만이긴 하나, 나 스스로 정확히 무엇이 문제의 핵심인지를 파악지를 못했기에 언제나 이분야에 대한 스스로의 정리를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오늘은 한 번 글을 써보면서 미뤄왔던 정리를 한번 시작해보고자 한다. 일단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로 한다. 구체적으로 파고들어 하나하나 집어들고 생각해보는 것으로 시작해보겠다. 

먼저 일단 문제의 증상들을 하나하나 생각해 보기로 한다.

첫번째로,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사회에 나와서 써먹을 만한 것이 별로 없다. 사회에서 필요한 지식을 학교에서 별로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나중에 알게된 것들 중에 이런건 학교에서 가르쳐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들을 나열해 보겠다.

부동산 거래하는 방법, 부동산 그러니까 집사서 비싸게 파는걸 먼저 생각하기 쉽지만, 난 전세나 월세를 구하면서 어려움을 많이 겪어 봐서 하는 소리다.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고 무엇을 주의해야하는지, 그리고 부동산의 재산상의 경제상의 의미에 대해 실질적인 것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실생활에서는 매우 중요한 것이고 가르쳐줄 수 있는 자료도 풍부한데, 정작 학교에서는 안가르쳐준다. 사기가 난무하고 체크하지 못한건 한가지 때문에 재산상 큰 피해를 보게되는 경우도 허다한데도 그냥 닥쳐서 스스로 알아가야 하는 것일뿐이다. 대게 소를 한두번씩 잃고 난 후에 외양간 고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남여의 차이에 관한 것들, 유명한 화성 금성 남녀시리즈부터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못하는 여자 같은 책들까지 남녀의 차이로 인한 문제를 다룬 책들을 여러권 읽어본 결과, 이건 중고등학교때부터 다루어줘야할 분야라는 확신이 들었다. 심리학에서도 일부의 분야로서 심심풀이 교양서적쯤으로 치부되고 있지만, 인간이 그야말로 남녀의 차이를 몰라서 겪는 그 수많은 문제들을 생각할때 이 분야에 대한 교육이 얼마나 절실한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그게 가르친다고 되는 분야냐고 반문할 사람도 많겠지만 그건 그야말로 몰라서 하는 소리다. 동성애 성향이 선천적인것을 모르고 아직도 개인의 취향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듯이, 남여간의 생물학적 차이를 몰라 이해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인류는 이미 그 차이에 대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면 연애뿐 아니라 결혼 후에도 서로의 관계를 유지해나가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혼이 청소년 탈선 및 그에 이은 범죄율 증가 등 큰 사회문제의 원인 중 하나 임을 생각할때, 국가적인 대책으로 교육부문에서 힘을 더하는 것은 충분히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운전하는 방법, 특히 사고나지 않도록 운전하는 방법에 대한,실질적이고, 구체적고, 심도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야말로 수많은 인간의 생명이 걸린 문제이나 매우 경시되고 있는 분야중 하나이다. 부주의나 무엇을 주의해야하는지 몰라서 나는 교통사고들로 인해 한해에 만도 엄청난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있으나, 그에 대한 투자는 필기시험 문제지 한권 정도? 신호등이나 도로표지판들 세우는 것으로 다 해결될 수는 없는 문제다.

회계처리법, 부가가치세 처리법, 주식, 금융 등 경제관련 교육이 필요하다. 자영업, 개인사업자, 사업가들에게는 더 중요한 분야이다. 주식회사도 차려보고 개인사업도 해봤는데, 이런분야의 지식이 너무나 없어서 당황스러웠으나 막상 알고보면 고등학교에서 가르칠만한 수준을 넘지 않는다.

글쓰기 방법. 요즘에는 논술시험이란게 있어서 어떨지 모르겠으나, 따로 논술학원들을 다니는걸 보면 학교에서의 글쓰기 교육이 그다지 미덥지 못한것 같다. 시와 소설에 대한 틀에 박힌 해석을 강요하는 것은 국어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닌가 싶다. 나중에 들여다 보면 한편의 코메디를 보는 기분이 들 정도 이다. 그런 쓸데없는 것을 외우게 할 시간에 글쓰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강화했으면 한다. 

회사에서 기획업무를 하든 무슨 업무를 하든 글쓰기는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정말 빈약하게 배웠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내 글, 남의 글 모두를 보면서 절감한다. 학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서 올리는 웹사이트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난데 없이 든다. 관심도 없는 분야의 위인전을 읽고 강제로 써야했던 독후감은 나에게 글쓰기에 대한 심한 거부감을 그 후로도 오랬동안 남겨줬었다.

국어시간이 창작을 하는 시간이었으면 한다. 시든 소설이든 사업계획서든,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에 대한 해설서든, 만화에 대한 독후감이라도 말이다. 교과서라는 좁은 책에서 써 있는 글을 분석하는 작업이 사회에 나가서 무슨도움이 되었던가? 전혀 쓸도 없다.

만들기 교육이 필요하다. 이것은 기존 과목으로 보면 과학과 기술 미술이 종합된 분야일 것이다. 사실 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필요하다. 무엇을 만들지, 그러니까 기획 단계에서는 사회적, 심리적, 문화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필요하다. 어떻게 만들지의 단계로 들어가야 과학, 기술, 미술, 음악 정도로 좁혀지는 것이다.

다양한 직업의 분포속에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것을 하지 않는 직업을 찾는 것이 오히려 힘들것이다. 직업은 결국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서 제공하는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들기 교육은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학교에서 디자인 교육을 시작했다고 한다. 디자인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이쁜 겉모양 만들기 만이 아니다. 무엇을 만들지를 고민하는데서 시작되는 것으로 발명도 포함하는 좀 더 넓은 분야이다. 설계라는 말이 영어로 디자인 아닌가. 

그중에서 특히 기술분야의 교육이 너무 경시되고 있다. 직업 때문이 아니라도 가전제품이나 자전거, 자동차의 간단한 수리에서 부터 집안 곳곳의 수선, 자작 등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접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이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실용적인 기술의 교육이 아니라 기술 산업 전반 겉핥기 정도로 기술 교육을 하고 있다. 나중에 기억도 안난다.

수학, 내게는 정말 애증이 얽힌 과목이 아닐 수 없다. 설계를 하건 프로그래밍을 하건 피해갈 수 없는 분야가 수학이고 그럴때마다 파고들수록 재미를 느끼는 분야이다. 하지만, 중학교 때 인수분해를 배우던 때 이후로 좋은 성적을 받아본적이 없다. 얼마전 친구와 술자리에서 학창시절 이야기를 하다가 인수분해가 나를 좌절시킨 이유를 알아냈다. 그 친구는 수학을 잘했고 전공도 수학교육과를 나온친구였다. 그 친구에게 내가 묻길, "인수분해라는것에 과연 규칙이 있는 것이냐? 도대체 알수가 없었다." 라고 하자 그 친구 왈, "마저 인수분해는 그냥 많이 풀어본 애가 잘 할 수 밖에 없어." 라고하는게 아닌가. 역시 그랬다 거의 답을 외워야 풀 수 있는것이었다. 공부하는 엉덩이가 아니었던 나에겐 잘 풀릴수가 없는 분야였다.

이야기가 좀 샛길로 샜다. 사회에서 필요한 수학이란 분야마다 다 다르지만 수학분야를 좀 써먹는 공학분야라 하더라도 수학을 직접 손으로 계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선 계산능력이 교육과 평가의 중심에 있다.매스매티카나 매트랩 같은 프로그램을 써서 수학을 공부하는 방법은 배워본적이 없다. 구구단을 외워서 거스름돈 계산을 빨리 할 수 있도록 하는 건 사회를 살아가는 필요한 기술이 될 수도 있으나, 수학교육 전체를 두뇌의 계산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하는 것은, 굴삭기가 건축공사에 필수가 된 사회에서 삽질을 가르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암산을 잘하고 계산을 잘한다는 것은, 수학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계산을 잘하는 것이고 나중에 프로그래밍이나 설계를 할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실의 문제를 어떤 수학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이 실무에선 중요하다. 프로그래밍을 할때도 그렇고, 비행기나 자동차 등 기계를 설계할 때도 그렇고, 가격과 수요의 변화를 살피는 경제학에서도 그렇다.

대학의 전공교육으로 넘어가면 지금까지 살펴본 고등학교 이전의 교육보다 문제가 더 심각하다. 그심각성은 파급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지 고등학교 이전의 교육이 대학교육보다 양호하다는 말은 아니다. 

일단 내가 배웠던 기계공학을 예로 들어 보겠다. 기계공학은 고등학교때 수학과목과 비슷했다. 대부분의 과목이 어떤 경우에는 어떤 공식으로 계산한다라는 것을 알려조고 있고, 시험역시 그걸  풀어서 답을 계산해내는 것으로 본다. 창의력을 키우는 과정은 거의 없다. 고등학교 수학시간 처럼 계산능력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이 풀어 볼 수록 성적은 잘 나온다. 그렇게 수석 졸업을 한 학생도 설계는 하나도 못한다. 자동차의 구조도 하나 제대로 모른다. 심지어 수치해석이라는 과목도 프로그래밍 능력이 아니라 공식 잘 외운애가 더 학점을 잘 받았다. 

요즘엔 창의적 공학설계라는 과목이 생겨서 작품을 하나 만들어 보는 것을 목표로하는 수업도 생겼다고 하는데 얼마나 제대로 할지 의문이다. 내가 요즘 가는 전자회로 카페에 보니 전자과는 졸업작품을 외주주고 자기는 취업용 토익 공부하는 학생들도 종종있는 듯하다.

공학은 그야말로 만들기에 관한 분야이거늘 대학4년동안 수업시간에 만들어본건 기어 하나 봉하나 거울하나? 자동차 써클에서 차만든다고 기계공작실에 가서 파이프 잘라 용접이라도 해보지 않았으면 한이라도 맺힐뻔 했다. 그나마 군대에 끌려가느라고 중단됐다. 그러고 보니 대학때 차를 만들어 보지 못한건 결국 한으로 맺혔다.

당시는 드물었지만 요즘은 대학생들이 종종 자동차를 자작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런 차들을 볼때 마다 그때 생각으로 가슴치며 아쉬워 한다.

요즘, 로봇을 만들려고 설계를 하고 제어용 프로그램을 짜면서 드는 생각은, 대학때 적어도 이런거 몇번은 해보고 졸업했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다.

기업들은 그래서 대학졸업생들의 실력이 너무 형편없어서 몇 년은 가르쳐야 겨우 써먹을 만하다고 불평이 많다. 그러면서 토익점수를 가장 크게 보는듯 하다. 지들이 영어 성적만 보고 뽑으면서 실무능력이 있기를 바라는건 무슨 멍멍이 같은 경우인지?

지금까지 사회에선 필요한데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았던 것을들 꼽아봤다. 교육 내용의 실용화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교육의 문제는 이런것들 개선한다고 다 해결되는건 아니다. 첫번째 증상이 너무 길었다.


두번째로, 교육이 너무 획일화되어 개인의 개성을 살려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이문제가 학생들이 느
끼는 더 크게 다가오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고등학교에나 가서야 문과 이과로 자기들 마음대로 나누어 놨을뿐 개인의 적성이나 취향과는 무관하게 똑같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

세번째, 창의력을 키워주지 못하는 주입식 교육의 문제이다. 미국에 유학간 우리나라 학생들이 입학 성적은 매우 좋았는데 논문의 주제를 선정하거나 하는데서 창의력의 부족을 드러낸다고 하지 않는가? 죽어라 암기에 계산만 해대다 보니 창의력이 높아야 한다는 생각조차 못해보고 학창시절을 보내지 않나 싶다. 노벨상이 수상자가 안나오는데는 다 이유가 따로 있는게 아니다.

네번재, 시험문제풀기에 집중된 교육이다. 이건 시험에 나오니까 잘 외워둬라. 학창 시절에 많이 들어본 이야기다.  토익점수는 높은데 영어로 말은 못하는 우리나라 학생들. 덕분에 토익시험도 바뀌어 버린듯하다. 교육과정도 시험보기 좋게 온통 외우고 계산해서 답내는 것들인데다가, 인생을 좌우하는 학력고사, 내신성적등 시험을 잘봐야할 이유는 널렸다.

다섯번째, 민주주의국가인데도 교육과정에서는 철저한 독재에 길들여진다는 점. 그러다보니 대학에가서 민주화운동을 하는 학생들도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독재적으로 운영된다. 우리가 언제 민주적인 절차를 배운적이 있나 체험해본적이 있나? 사회에 나와서도 선거는 하지만 도대체 후보자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길도 없고, 선거란건 나이트클럽 홍보와 비슷하다는 점을 깨닫는것? 이것이 민주주의인가? 

학교에서 선생의 지위는 독재자와 같다. 요즘도 심심치 않게 인터넷에 뜨듯이 마음대로 폭력을 휘두르기도 하며, 그렇지 않더라도 결정은 선생이 내리고 학생은 따르는 기본 구도를 지닌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기본구도가 그렇다. 민주주의는 학교에서부터 체험하고 몸에 익혀야 하는것이다. 그래야 민주주의가 사회에 제대로 뿌리 내닐수 있을 것이다.

여섯번째, 과열된 대학입시 문제이다. 여기에는 좋은 대학을 가야 성공할 수 있다는 사회 구성원 공통의 인식이 한 몫하고 있다.지식사회로의 이행을 오래전부터 역설해왔던 피커드러거의 말을 굳이 꺼내지 않아도 지식이 곧 돈이 되는 사회이기 때문에 많이 가르치고 배우려는 사람들의 노력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많이 배우는 것까지는 좋은데 어떻게 해서든 좋은 대학에 가려고 기를 쓴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그러면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이 일을 더 잘할꺼라는 기대가 잘못된 것일까? 공부잘했던 친구가 일도 잘할꺼라는 판단은 상식적으로 타당한 판단이긴 하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긴 하지만 직원을 뽑는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별다른 지표가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런 인식이 사회 구성원들간에 널리퍼져있기에 좋은 대학에 대한 선호가 그렇게 높은 것이고 대학입시가 그렇게 과열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해도 이 경쟁을 없앨 수는 없는 것이 아닐까? 대학에 가서는 좋은 직장을 얻기위해 또 토익이나 공무원 시험, 각종 고시에 매달린다. 

결국은 경쟁의 연속이다. 경쟁의 반복, 이것을 이사회를 사는 사람이 과연피해갈 수 있는 것일까?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는데 그냥 즐기면 되나? 경쟁에서 지면서 즐겁기는 힘들다. 이겨야 즐겁다. 항상이 아니라면 가끔이라도 이겨야 즐거울 수 있지 않을까?

경쟁이 없어서 극심한 생산성 저하로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공산주의를 보면서 경쟁을 없애는 방법이 좋은 방법은 아닐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경쟁이 있고 없고의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 경쟁이 좀 적은 사회란 어떤 것일까?  그것은 아마 빈부의 격차가 적은 사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쎄빠지게 경쟁해봐야 결과가 큰 차이가 없다면,무엇하러 그렇게 고생하겠는가? 그러나 적정수준의 경쟁은 어느 사회에나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 그것이 없어서 가난해진 공산주의 사회를 우리는 보았다. 언제나 행복하기만 하다면 그걸 과연 행복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영원히 산다면 인생을 가치있게 살려고 할까? 무엇이든 도가 지나칠때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럼 빈부의 격차가 적은 사회는 대입경쟁이 빈부의 격차가 심한 사회보다 적을까? 이건 앞으로 좀 조사를 해볼 문제인것 같다. 그리고 학벌이 곧 실력과 직결되는 것만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렇게만 간주되는 풍토를 개선할 필요도 있다. 고등학교시절의 획일화된 시험 성적이 평생을 좌우 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기업은 실력이 있는 인재를 뽑기 위해좋은 대학을 나온 인재를 우선적으로 뽑는다.그러다보니 좋은 대학에 가려고 학생들은 높은 시험 점수를 받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대학입장에서는 수많은 입시생들을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그 고민을 대학은 싫다는데도 정부가 대신 해주고 있다.  그래서 몇몇 정부 관리들이 머리를 굴려보니 대입시험 무엇보다 공정해야 자기들이 욕을먹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래서 생각하기 쉬운 대로 나온것이 하나의 공통된 시험을 봐서 뽑는 수학능력시험 같은것이 있겠고, 내신성적을 추가해서 보완을 하기도 했다.

결국은 모두를 대상으로 시험을 봐서 '공정하게' 성적을 매기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교육이 자동적으로 획일화되어 버릴 수 밖에 없다. 같은 시험지를 가지고 시험을 봐야 공정하다고 생각될테니 말이다.  창의력은 그런 시험으로 간단히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자연히 교육과정에서 배제되고 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맞을 수 있는 암기식 방법으로 교육이 흘러간다. 

이렇게 보니 교육문제의 여러 증상들이 줄줄이 엮인다. 문제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도 하다.

그러면, 먼저 기업이 직원을 뽑을 때 대학을 볼것이 아니라 진정한 실력을 평가해서 뽑도록 한다면 학벌 중시 풍토가 줄어들까? 거기에 대입을 자율화 하면 이런 획일화, 시험문제풀이 기계화,  암기교육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기업에서 학벌을 배제하고 인재를 뽑는 것은 슬슬 몇몇 회사에서 도입하고 있다는 말은 들리고 있다. 그것은 학벌이 업무능력과 별 상관이 없다는 것을 그 기업들이 파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그런 추세는 점점 늘어갈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것은 곧, 기업에서 새로운 평가방법을 도입하고 있다는 말이다. 기업은 역시 국가보다 민첩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 앞서 본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획일화된 평가 방법이 창의력과 무관한 획일화된 교육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과도한 경쟁은 문제의 핵심이 아니었다. 제대로된 평가방법의 부재가 문제의 핵심이 아닌가 싶다. 물론 교육의 문제는 다양한 원인들의 합작품일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과도한 경쟁 문제도 해결해야하는 과제이지만, 사람들은 교육문제를 대부분 우리사회가 과도한 경쟁지향 사회이기 때문이라고 치부해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이 정답은 아니라는 말이다.

얼마전 읽은 부의 기원에서는 경제는 복잡계라는 가정하에 접근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모든 사회문제는 복잡계가 아닌가 싶다. 교육문제도 한 가지의 원인이 그 현상들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과도한 경쟁의 문제는 직업별 소득격차를 줄이는 방법이나 부의 쏠림을 막고 분산시키는 정책 등을 통해서 사회 전체가 해소해나가야 하는 것이고, 다양성에 기초한 평가방법을 만드는 것 또한 우리 사회가 가진 중요한 과제이다.

이렇게 보니 위에서 짚어본 교육의 문제들 중에서 첫번째 실용적인 교육내용의 문제와 교육현장의 민주화를 이외의 문제는 해결의 맥이 보이는 듯 싶다.  실용적인 교육과 교육계의 민주화 또한 사회가 그에 대한 동의만 이루어진다면 결국 이룰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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