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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대전 엑스포 뒷산인 우성이산

대전 엑스포 뒷편엔 야트막한 산이 하나 있다. 이름도 몰랐었는데 다음 대전등산클럽에서 보니 그 산 이름이 우성이산이라고 한다. 다음지도에도 산이름은 안나온다. 산길 어디선가 서 있던 푯말이 아니면 아마 그 동네 사람들은 그냥 이름 없는 뒷동산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런 뒷동산 같은 산을 선택한 이유는, 어떤 봉우리든 다 올라가 본다는 내 기본 방침외에도 내 무릎 컨디션이 별로 안좋다는 이유도 있었다. 작년엔 여름 부터 바빠지기 시작하기도 했지만 초가을 무렵 쯤 난데없이 무릎 인대가 땡기는 듯한 증상이 생겨서, 가고싶어도 등산을 못갔었다. 

그런데 그 증상이 운동부족때문에 생긴건지 다른이유인지 잘 분간이 안가던차에 슬슬 증상이 사라지기 시작해서 근래엔 한쪽 무릎에만 약간 증상이 있을뿐이었다. 그래서 몇 달만에 등산을 가는 것이라 워밍업차 일단 낮은 뒷동산을 먼저 가주기로 했다. 

아무튼 새로운 산을 가려면 등산로입구까지 가는 차편을 알아내야 한다. 요즘엔 다음맵에서 대전시내버스 노선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어서 쉽게 찾았다. 아 그 보다 먼저 등산로 입구는 다음대전등산클럽에 있는 글에서, 대전MBC뒷편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다음지도에 있는 버스 정거장 표시를 누르면 그곳을 지나는 버스 번호가 뜨고 그 번호를 누르면 버스의 노선이 지도에 표시된다. 이미 항공사진 화질과 커버리지 만으로도 구글맵을 능가했지만, 대중교통 정보 또한 구글과 차별되는 중요한 기능이다.

아래 그림은 내가 지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경로이다. GPS로거 같은게 없어서 그냥 기억나는대로 대충 표시해봤다. 그리고 대략 경로 맨 위 포인트인 131m라고 표시된 부분부터 내가 엉뚱한 길로 접어든것 같다. 지도를 확대해 보면 131m 포인트 오른쪽으로 흐릿한 산길이 보인다. 그런데 난 그 보다 아랫쪽의 길로 내려가다가 고압선 철주를 지나쳐 한국전력연구소 뒷편으로 내려가 버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만간 GPS로거도 하나 만들어서 실제 내가 지나간 코스를 지도에 표시해보려고 한다. www.everytrail.com 엔 그런게 지원되는데 다음맵엔 그게 안되는것 같다. 그리고 피카사에서는 구글맵을 이용해 사진을 찍은 위치를 지도에 매칭 시키는 것이 되는데 다음지도에선 안되나보다. 매쉬업 사이트를 따로 만들어야 되려나? 그런건 기본적으로 다음에서 지원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아쉽다.

우성이산의 등산로 입구는 내가 올라간 곳 보다는 위 사진에서 보기에 대덕고교가 있는 산의 서쪽에서 몇군데 있고, 엑스포 뒷편으로 하나 있는 것 같다. GPS로거가 있다면 일정시간마다 좌표를 기록해주기 때문에 나중에 everytrail.com 같은 사이트에 올리면 다른 사람들에게 등산로 정보를 정확히 알려줄 수 있고, 또 그 데이타를 웹으로 공유하면 가민 같은 회사에서 나온 GPS디지털맵기기를 쓰는 사람들에게는 등산로 지도로 쓰일수도 있어서 좋다. 

요즘 휴대폰에는 어플리케이션을 탑재 할수도 있고 GPS기능도 있으니 조만간 휴대폰으로 그게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아이폰만 들어와도 당장 가능한 이야기이다. 그러면, 이렇게 대충 말로 때우는 것보다는 좀더 확실한 등산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낮은 뒷동산도 나 처럼 길을 엉뚱한곳으로 들게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으니 말이다.

내가 올라간 등산로 입구를 바라본 모습. 모 집안의 선산의 입구로 보인다.

입구로 들어서 뒤를 보면 대전MBC 건물 뒷 모습이 보인다. 

입구를 더 들어서면 왼쪽으로 조그만 푯말이 있다. 도룡정 1.7Km 화봉산 3.15Km라고 써 있다. 등산로 입구는 아주 가파르다. 그러나 짧다.  급경사로가 지나면 아래로입구에서 본 모 가문의 조상들 무덤이 산등성이 가득하다.

엑스포 한빛탑이 왼쪽으로 보이고 저 아래 갑천이 흐른다. 

처치곤란인 엑스포부지 개발사업중의 하나로 진행된 스마트시티라는 고층아파트. 다 지엇는데 밤에 불켜진 층이 드문걸 보면 사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다.

갑천 그리고 정면으로 보이는 저 아래 등성이 너머가 카이스트 쯤 된다.


한빛탑 바로 뒷편쯤으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이 있다. 또 다른 등산로 입구가 저 아래 있을 것이다. 

등산로입구 푯말에 써 있던 도룡정에서 내려다 본 모습. 별거 없다 --;


도룡정 바로 옆에 있는 등산로 안내판. 내가 지나온길은 아예 표시되어 있지도 않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본 모습. 저 멀리 아파트들 너머로 보이는 산이 예전에 올랐던 계족산이다.

어디서 부턴지 모르게 엉뚱한 길로 접어들어서, 어찌어찌 내려가다보니 이 동네도 어느집안 선산쯤 되는듯 사당같은 건물까지 있다.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묘지로 올라가는 돌게단까지 만들어 놓은 것이 좀 있는 집안인듯 싶다.

사당인듯한 건물의 정면, 사당의 입구가 한국전력 연구소안에 있어서 좀 묘하다.

사당의 왼편에 있는 연구소 숙직실인듯한 건물이다. 야간연구동이라고 써 있는데, 저말은 건물에 숙직실이라고 쓰기 좀 그래서 만들어 붙인 이름이지 싶다. 야간에 연구를 해도 하던 곳에서 그냥 하는거지, 밤에는 저곳으로 장비를 들고가서 연구를 하진 않겠지.

사실 위 사진을 찍을때만해도 저 곳이 어디인지 몰랐으나 건물에 다가가보니 한전과 관련된 곳인듯한 포스터 같은게 붙어 있었다. 저 화면에서 우향우하여 내려가면 연구소 건물들이 나온다. 저 날은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없고 직원인듯한 사람들이 가족을 데리고 몇이 놀러와 있었다. 큼지막한 잔디 구장도 있고 테니스장도 있어서 근무여건은 참 좋아보였다.

연구소 본관건물인듯한 곳에 자판기가 있길래 들어가서 수위에게 자연스럽게 눈인사를 건네고 음료수 하나 뽑아 들고나왔다. 내가 길 잘못들어 뒷담넘어 들어온 불청객인줄은 꿈에도 모를것이다. 

음료수를 마시며 경비아저씨들이 지키는 정문을 유유히 걸어나왔다. 다행히 버스 정거장이 연구소 앞에 있었다. 척 보기엔 너무 썰렁해서 대중교통이 없을것 같은 길인데, 연구소들이 주욱 늘어서 있고  아래쪽엔 정보통신 대학교도 있는 길이라 그런지 버스가 다닌다.

사진의 시간을 보니 2:29에 시작해서 4:04분에 끝났다. 휴일 오후에 슬슬 바람 쐬기 좋은 코스다. 다음엔 제대로 된 길로 한 번 내려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