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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빈약한 시외 대중교통 정보

지역별로 시차는 있었지만 얼마 전부터 대도시 시내 버스 노선도는 인터넷지도를 통해서 훤히 볼 수 있게 되었다. 노선검색도 지원하고 있어서, 검색결과가 맘에 쏙들지는 않지만 쓸만은 하다. 그러나 이게 시내를 벗어나면 허당이다. 수도권 같은 경우야 서울 시내를 벗어나도 온통 도시에 둘러 싸여 있으니 별 문제가 없겠으나, 거기서 조금 더 벗어나 수도권 외부로까지 연결되는 버스 노선을 찾으려면 난감할 것이다.

대전에서 금산의 서대산엘 가려고 버스 노선을 찾다보니, 금산군 홈페이지에는 방면별 버스가 주욱 표로만 표시되어 있는데, 금산군 버스는 번호도 없는것 같다. 아마 시골(?)버스들이 다 그런듯싶다. 방면명이 버스 번호라고 치면되니까 그것 자체는 별 문제는 없지만, 도통 외지인은 알 수 없는 지명들뿐인데 어떻게 내가 타야하는 버스를 고를 수가 있으며 골라봐야 어디서 타야 되는지도 알 수 없고 그냥 시간만 표시되어 있다. 어떤 노선은 정거장별로 시간을 주욱 써 놓은걸 보니 하루에 한번 버스가 다니는 듯 싶은데 정말일까? 아무튼 아는 사람이나 볼 수 있는 노선정보는 외지인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산행정보 사이트에서본 서대산 방면 지명이 검색을 해도 나오지를 않는다. 501번 버스를 내려서 서대산 방면 버스를 타라는 말까지는 찾았으나, 정거장 위치는 대충 물어서 가라는 말인듯하고, 버스는 자주 있는지? 버스 시간표도 없고,  요금은 얼마인지? 돌아오는 버스는 몇시까지 있는지? 도통 알수가 없다.

이런길을 자가용을 몰고 가지 않는건 대단한 모험정신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차를 몰고 가면 내비게이션도 있고 지도만 봐도 길은 알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어도 이리 힘들어서야 어디 이용하겠나?



대전시 웹사이트의 시외버스 정보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업데이트가 안되어 틀린정보도 올라 있는가 하면 행선지로 가는 버스가 출발하는 터미널이 어디인지를 알아야 검색이 되도록 해놓았다. 이 것 역시 아는 사람이나 찾을 수 있는 정보 이지 모르는 사람을 위한 정보는 아니다. 브라우저의 검색기능을 이용해서 대충 찾는다고 치자. 대둔산이나 무주구천동 행 버스는 가는 시간만 있지 오는 시간은 없다. 무주 구천동이나 대둔산 사이트에는 있을까? 그 동네에도 버스 터미널 사이트가 있긴 한걸까? 무수한 궁금증만 더 할 뿐이다.

이런 상황이 답답한지,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노선과 시간표를 모두 모아 놓은 블로그도 본적이 있다. 그러나 개인이 그걸 모두 업데이트 하기는 힘들지 않은가?  그게 개인이 하고 앉아 있을일인가 말이다. 정부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자고 말로만 그러지, 노선정보 하나 제대로 인터넷에 올려 놓지도 않고 뭐하나? 인도에 줄만 대충 그어 놓고 자전거 도로라구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뭘 더 바라겠냐만, 그래도 답답한걸 어쩌나 말이라도 해야지.

불평은 여기까지 하고 대책을 생각해보기로 하자.

전국통합대중교통 시스템을 구축하자고 하면 분명히 돈만 쏟아 붓고 쓰기도 불편하면서 익스플로러로만 쓸 수 있는 엄한 싸이트 하나 만들어 놓고 오픈식만 거창하게 할 가능성이 99%다. 접근 방식에서부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버스 노선 정보는 다음 맵의 방식이 그 중 쓸만하다. 버스 정거장이 지도에 표시되고 정거장을 누르면 그 곳을 지나는 버스들의 번호가 나오고 그 번호를 누르면 버스의 노선정보와 배차 간격 등의 정보가 나오며 전노선을 한눈에 볼 수도 있다. 현재 지도를 지나는 버스 노선을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환승까지 감안한 노선정보가 나온다.

하지만 다음맵에는 대도시 버스 노선만 나와 있을뿐이다. 군단위나 소도시의 버스정보는 일일이 입력하기가 어려울테니 그걸 각 지역의 대중교통 담당 공무원들이 입력하도록 하면 어떨까? 정보 입력이 용이하도록 관리 페이지를 만들어 준다면 공무원들이 입력하고 업데이트를 하도록 하는것이다. 더 나아가 일반인들이 수정할 수 있도록 한다면 어리버리하게 잘못 입력한 노선을 수정할수 도 있을 것이다. 대중교통 정보의 위키피디아 처럼 되는것이다. 아마 오픈 스트리트 맵에 더 가깝다고 해야겠지?

다음이 알아서 하면 좋겠지만, 안한다면 정부가 보조금을 주어서라도 포털 사이트 들이 나서도록 해야할 것이다. 정부가 직접하는것 보다 그게 훨씬 낫다. 정부는 각 지자체 담당 공무원에게 업데이트나 확실히 하도록 쪼아주는 역할이나 잘 했으면 좋겠다. 버스 노선 정보가 그리 자주 바뀌는 것도 아니고 그 소도시나 군지역에 노선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니 업무 부하 면에서도 별 문제 없으리라고 본다.

쫌전에 김주하 아나운서에게 트위터로 대중교통 정보 이야기를 해봤다. 대답도 해준다 ^^ 그렇게 나마 공론화를 노려볼  실마리라도 있다는게 어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