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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대전둘레산길잇기 3구간 태조태실-닭재

 2주 전에 대전둘레산길잇기 3구간인 태조태실 부터 닭재 구간을 다녀왔다. 코스가 길다고 해서 아침 먹고 나름대로 일찍(?) 출발했다. 때가 때인지라 해가 짧아서 여름과 달리 일찍 출발하지 않으면 해지기 전에 산을 다 내려 오지 못할것 같아서 서두른것이다.


3구간은 위 지도에서 보듯이 만인산 휴양림내의 태조태실에서 시작해서 정기봉, 마달령, 명지봉 국사봉 등을 지나는 코스이다. 나는 점심시간 포함하여 5시간 걸렸다. 다음의 대전둘레산길잇기 카페에 보면 단체 산행이 6시간반이 걸린 것으로 나와 있으니  각자 자신의 체력에 따라 산행시간을 추측해보기 바란다.

이 코스 역시 코스 내내 나무들에 가려서 주변 경치는 거의 안보인다. 발밑만 보면서 이것 저것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걷기에는 딱 좋다. 코스도 나름대로 길어서 무척 힘이 들었다. 요즘 운동을 좀 안해서 다리힘이 빠져 그런지 후반부로 넘어가니 매우 다리가 뻑뻑해왔다.

첫번째 봉우리인 정기봉에서 보이는 서대산의 모습. 서대산도 가려고 벼르고 있는 산이다. 금산군에 있는 산인데 가는 버스가 좀 어정쩡해서 차를 가지고 가야하나 버스를 타고가나 생각 중이다. 저 곳에 올라보니 그리 안멀어 보이는 것이 아예 자전거를 타고 갈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마달령이란 곳에 가니 이정표에다가 머들령이라는 시를 누가 붙여 놨다. 도적이 목지키던 곳이라는 대목이 눈에 띤다. 오른쪽의 골목같은 곳이 마달령의 최고점인데, 저곳에 도적이 지키면 정말 꼼짝 없이 당하겠다 싶은 골목길 같은 협곡이다.


능선따라 다가보니 돌깨는 소리가 요란한 채석장이 보인다. 얼마전 티비에서도 석산 개발을 둘러싼 주민들간의 다툼 문제가 심각하다는 방송을 봤었던지라, 안그래도 눈에 거슬리는 채석장이 오늘따라 더 거슬린다.



초 겨울로 들어선 산길엔 낙옆이 수북히 쌓여 길을 분간하기도 힘들다. 덕분에 낙엽은 실컷 밟아 보았다. 서걱서걱거리는 낙엽소리속에서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며 걸었다. 이런 저런 생각에 사실 낙엽소리는 귓전으로 흘러가버릴 뿐이었다. 오랜만에 산에가서 그런지 혼자 걷고 있으려니 참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오르고 또 정리가 되는 것 같았다. 무언가를 생각하기엔 정말 걷기 만큼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 산엘 자주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