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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취미로 하는 RC 비행기에도 혁신은 있었다.


RC 비행기를 하시는 분들은 뻔히 아시는 이야기 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실로 놀라운 이야기가 요즘 RC는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모터를 돌려서 비행기를 날린다는 것이다.

나도 어릴적부터 RC를 취미로 해보고 싶었으나 당시에는 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에 꿈만 꾸다가 다 커서 몇년전에야 RC자동차 하나 장만했고 얼마전에야 RC 비행기에 입문하게 되었다.

그 때 깜짝 놀란것이 요즘엔 엔진이 아니라 모터로 비행기를 날린다는 것이었다. 모터로 비행기를 날릴만한 힘이 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었던 것이다. 그러나 휴대폰에 쓰이던 가볍고 힘좋은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RC비행기에 쓰이고, 거기에 또 힘좋은 브러쉬리스 DC모터까지 쓰이게 되면서 전동 RC비행기의 시대가 활짝 열린것이다.

소음도 적고 매연도 없으며 시동거는데 필요한 장비도 필요없고 또 엔진보다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기도 했다. 시동이라는 번거롭고 실패하기 쉬운 절차 자체가 필요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 되겠다. 그리고 동력원이 되는 모터가 엔진보다 훨씬 가벼우니 기체가 작고 가벼워질 수 있는 여지가 생긴것이다. 또한 가벼운 기체는 파손의 위험도 적어진다는 매우 큰 장점도 갖게 해준다.

다만 배터리 충전에 한시간 정도 걸리기 연료만 넣으면 날릴 수 있는 엔진기 보다는 기다리는 시간이 다소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예비 배터리도 있고 현장에서 납배터리나 자동차 배터리로도 충전이 되기 때문에 충전은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앞서 파손이야기를 했는데, 비행기 한번 추락하면 업계에서는 견적이라고 보통 말하는 수리비가 장난 아니거나 거의 기체를 버리는 것이 예전 RC비행기할 때는 일반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또 하나의 혁신인 기체 재질의 혁신으로 인해 견적이 거의 나지 않는 비행이 가능해진 것이다. 예전에는 발사라고 부르는 가벼운 재질의 나무를 사용해서 RC비행기를 만들었고 엔진을 장착하기 위해 기체도 크고 무거웠기 때문에 추락하면 거의 대파가 되고 약간 부서져도 보강재를 대고 본드칠을 하는 등 수리가 힘들었다.

그러나 요즘은 스티로폼이나 발포 폴리프로필렌 폼(Expanded Polipropilene, EPP라고 부름)으로 비행기를 만들기 때문에 부러져도 순간접착제로 붙여주면 바로 다시 날릴 수 있다. 스티로폼 보다 EPP가 훨씬 질겨서 충격도 잘 흡수하여 잘 부서지지도 않는다 다만 판재 가격으로 볼때 가격이 다섯배쯤 하는것 같다.

그래봤자 자작으로 비행기 한대 만드는데 가로세로 600x900x5mm 판재가 우드락이라고 불리는 스티로폼판재는 일이천원밖에 안하기 때문에 기체 재료비는 정말 싸다. 오히려 거기에 쓰이는 테이프니 본드가 더 비싼듯하다.

비행기를 완성품으로 산다면 5만원에서 15만원정도면 웬만한건 살 수 있으니 손재주가 안따라 주는 사람은 술값 한 두번 아끼면 비행기 기체 하나 정도는 마련할 수 있다.

재미있는 건 자작비행기쪽인데, 비행기를 만들면 실제 비행기처럼 동체도 볼륨있게 둥글고 날개도 에어포일 형상으로 단면이 위가 볼록하게 만드는것만 생각하기 쉽지만, 종이 비행기처럼 날개도 그냥 우드락 판자로 납작하게 하고 기체도 납작하게 세로로 한판 세워서 만들어도 비행기가 잘 난다는 것이다.

기체는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어떻게 날개가 납작한데 날 수 있을까 하고 매우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물리 시간에 양력은 에어포일 형상의 위 아래면을  지나는 공기의 속도차에 의해 압력차가 발생하여 생긴다고 배웠는데 이게 무슨 개 풀뜯는 소리냐고 할 것이다.

하지만 납작한 날개의 비행기가 너무도 잘 난다는 사실! 그 이유는 받음각 만으로도 양력은 생길수 있다는 것이다. 날개가 납작해도 앞쪽이 약간만 위를 보면 날개에는 양력이 생겨서 기체를 뜨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의심스럽다면 당장 책받침을 들고 허공을 휘저어 봐도 어느정도 양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판때기 비행기는 에어포일을 갖춘 비행기 보다는 활공능력이 떨어진다고 하나, 보통 전동 RC 비행기의 추력이 기체 무게에 비해 강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날아버린다. 게다가 심지어 요즘엔 비행기가 하늘을 보고 둥둥 떠서 헬기처럼 호버링을 하게도 할 수 있다. 전동 RC기술 덕에 호버링 등 실기로는 불가능한 3D 비행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생겨났을 정도다.

비행기를 자작한다면 브러쉬리스 모터와 그에 맞는 변속기, 수신기, 서보모터2~3개, 리튬폴리머, 배터리 정도의 기자재가 필요한데, 이 부품가격이 10만원정도 들고, 조종기가 또 필요한데 이게 새걸 사면 싼걸 사도 20만원은 드는데 중고로 사면 10만원 대 초반으로 가능하다.

싸졌다고는 해도 RC는 비용이 어린애들이 가지고 놀 수준은 아니고, 비용을 떠나서 아이들에게는 스스로나 주변사람에게나 위험하기 때문에 RC 비행기는 성인들의 취미이다.

아무튼 RC비행기를 취미로 하는데에는 예전보다 훨씬 적은 비용이 들게 되어 동호인도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어릴적 꿈을 꿈으로만 가지고 분들이 많으실 텐데 이제 다시 잃어버린 꿈을 찾아 길을 나서보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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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작 F-22 랩터 판때기 비행기  아주 잘 날아요^^


전에 같이 비행기 날리던 사람들도 이 비행기를 만들어서 날리는데 화질은 안좋지만 한번 찍어봤습니다. 폰카로 찍었는데 유튜부에 올렸더니 소리가 없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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