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를 집에서 간단하게 프린트 할 수 있는 프린터가 있다면 좋겠다. 전자회로 자작파에 국한된 이야기이다. 전자 제품 회사에서도 좋아할 것이다.
PCB는 프린티드 서킷 보드인데, 이름처럼 집에서 손쉽게 프린트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PCB는 전자회로 기판을 말한다. 전자 회로를 만들때 만능기판에 전선들을 이리저리 땜질해가며 회로를 이어가다보면 시간도 오래걸릴뿐더러, 나중엔 거미줄 처럼 얽힌 전선들 속에서 잘못된 곳을 찾기도 힘들어 진다.
내 초기작품중의 하나 인데 , 요즘 다시 손을 봐서 정리를 한 상태가 이렇다.
그러나 PCB를 주문하려면 한장을 주문해도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자작파들은 집에서 레이저 프린터로 뽑은 회로도를 다리미로 동판에 지저서 붙인 후에 에칭을 하기도 하는 등 PCB기판 자작에 관한 글들은 인터넷에 넘쳐 난다.
얼마전엔 연성기판을 고체잉크 레이저 프린터에 직접 집어 넣어서 프린트 한 후에 에칭을 하는 방법까지 소개된걸 보았다.
샘플 PCB를 싸게 제작해주는 사이트들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 batchpcb.com은 다른 사람들의 주문과 내 것을 모아서 한꺼번에 처리하기 때문에 약간 느리지만 싸게 해주고, circuitboardstogo.com은 주문을 단순화 시켜 싸게 해준다. olimax.com은 임금이 싼 불가리아에서 제조해서 싸다고 한다 --;
싸게 제조해주는 회사들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일이긴 하다. 그러나 앞으로의 추세는 집에서 직접 해결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미 인쇄(프린트)라는 것이 집에서 가능해졌고, CNC를 자작해서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으며, 조만간 3D프린터도 일반 프린터 처럼 싸질것이라는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PCB프린터는 현재 기술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다만 그 수요가 많지 않다고생각하는지 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몇 가지 아이디어를 내 봤다.
첫번째로, PCB처럼 딱딱한 평판에 프린트할 수 있는 잉크젯 프린터만 만들면 된다. 그리고 에칭액에 녹지 않는 잉크를 끼워 팔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의 잉크젯 프린터의 구조에서 종이가 굽어지지 않고도 지나갈 수 있도록 경로 조정만 해주면 된다. 그리고 간격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서 종이보다 두꺼운 PCB가 지나갈 수 있도록만 해주면 만사오케이다.
그러면 그 프린터에서 인쇄해서 바로 에칭액에 담궈주기만 하면 나만의 PCB를 바로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
드릴질은 표면실장형 부품들을 쓰면 필요없고, 아니면 핸드드릴로 뚫어 주던지 자작에 미친사람이라면 그마저도 자작 CNC로 해결할것이다. 그도아니면 제품이 좀 복잡해지긴 하지만 프린터 헤드를 드릴로 교환할 수 있도록만 해주면 바로 CNC드릴 머신으로 변신도 가능할 것이다.
두번째로는 기술개발이 좀 필요한 방법인데, 내열성과 도전성을 가진 잉크를 개발하여, 구리가 입혀진 동박판이아니라 그냥 맨 기판에 회로도를 직접 프린트 해버리는 것이다. 기술개발이 좀이아니라고? 힘들면 마시던가~ 세상에 힘안들이고 되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세번째는 레이저 마킹기로 동박을 녹여버리는 것이다. 이건 아마 가장 기기 비용이 많이 들지 않을까 싶다. 레이저는 강도를 조절하기에 따라서 마킹도 하고 커팅도 할 수 있다. 레이저 출력을 강한걸 쓰면 강철도 자를 수 있지만 줄이면 아크릴도 자르고 섬유도 자르고 또 알루미늄 같은 데 그림도 그릴수 있다.
그렇다면 동박이 입혀진 PCB 원판에 레이저를 갖다 대고 동박이 녹을 정도의 출력과 시간만 레이저를 노출해준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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