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 세천유원지 쪽에서 시작하는 코스로 갔다가 중간에 샛길로 빠져버리는 바람에 완주를 하지 못했던 4구간을 이번에는 반대쪽 방향인 닭재쪽에서부터 시작해서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출발시간이 늦어서 식장산 정산부근에서 해가 지는 바람에 랜턴을 켜고 혼자 산길을 내려오느라고 쪼금 아주 약간은 긴장되는 산행이었다 --;
전체 산행시간은 5시간20분 정도 걸렸다. 점심을 먹고 출발했더니 너무 늦어서 해가 지기 전에 내려오지 못하게 되었다. 지난번 3구간은그래서 아침 먹고 출발했었는데, 오늘은 지난번 산행때 본 식장산까지의 거리만 생각하고 별로 길게 생각하지 않았던게 실수였다. 내려가는 시간을 생각못했던 것이다. 해는 5시10분 정도 되니까 넘어가 버렸고 잠시 후 하늘도 어두워져 버렸다. 다행히 정상 부근에서 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얼핏봐서는 잘모르겠지만 식장산 정산 부근에서 원래 코스를 좀 벗어났다. 갈래길에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왼쪽길로 들어섰더니 산허리를 돌아가는 코스로 들어서게 되어 약간 다른 코스로 가게되었으나 얼마 안가서 원래 코스와 합류하게 되었다.
위 사진이 지난 여름 4구간을 갔다가 샛길로 빠진곳이다. 아무생각 없이 가다가는 그냥 오른쪽의 큰길로 가게되지만 대전둘레산길잇기 코스는 왼쪽의 좁은 오르막 길이다. 안그래도 사람들이 리본을 여러개 매달아 놓긴 했지만 그때는 둘이서 수다를 떠느라고 아무 의심없이 오른쪽으로 가버렸다.
오른쪽길로 계속 가면 임도를 따라 뱅뱅돌아 산을 내려오게 된다. 게다가 산을 내려오면 인도도 없는 구불구불한 좁은 차도를 따라 한참을 걸어가야한다. 차 두대 겨우 지나는 좁은 길이 굴곡마저 심해서 자칫하다가는 차에 치기 딱 좋은 길이다. 살면서 생명의 위협을 그정도로 느껴본 적도 드물었던것 같다. 은근히 살떨리는 길이라 다시는 걷고 싶지 않았다.
4구간의 능선길은 예전에 산불이 나서 나무들이 다 타죽어있다. 그와중에 능선길 경치는 참 좋아졌다. 이런걸 참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새까맣게 타 죽은 나무들이 아깝기도 하지만 탁트인 경치가 좋은건 사실이었다.
대전둘레산길잇기 코스를 다녀보면 대부분의 능선이나 정상들이 대부분 나무에 둘러 싸여서 경치가 거의 보이질 않는다. 바위산이 드물고 흙산이 대부분이다 보니 그런게 아닌가 싶다. 어차피 산에 있는 나무들도 좋은것들은 남기고 잘못자란 나무들은 베어내는 간벌을 하기 마련이니, 정상 부근이나 경치 좀 좋은 곳엔 다른 곳보다 먼저 간벌을 좀 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다.
등산코스들이 너무 답답하다. 사람 기분 좋자고 막 베는 건 당연히 안될 말이지만 어차피 할 간벌이라면 능선과 정상 부근 먼저 해주면 좋겠다는 그런 바램일 뿐이다.
늦은 산행시간 덕분에 산 정상에서 해가 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후줄근한 폰카 사진이지만 나름대로 노을이다.
대전제일의 경치인 식장산 정상 행글라이더 장에서 바라본 대전 시내이다. 해질녁에 보니 더욱 멋지다. 이곳에 스카이 라운지 같은것이라도 만들면 좋은 관광지가 될 것 같다. 마침 정상까지 자동차 도로까지 나 있으니 안성맞춤 아닌가?
이미 정상은 군부대 건물이 잔뜩 차지하고 있어서 이미버린몸이니 자연훼손도 덜 문제될 듯 싶다(어째 오늘 글은 자연보호에 앞장서는 분들이 보면 달가워하지 않을 것 같다는 걱정이 좀 드네..) 아! 스카이라운지 보다는 시민천문대를 차라리 저기에 지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별도 관찰하고 대전 경치 구경도 하고 좋을것 같은데..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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