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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ctronics

Beagle Board 입문기


몇 년전 부터 써보려고 벼르던 비글 보드를 드디어 샀다. 비글보드는 리눅스를 돌릴수 있는 마이크로 프로세서가 박혀있는 하나의 보드로된 컴퓨터이자 아두이노 같은 마이크로컨트롤러 보드의 하이엔드 급 되겠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 정도의 프로세싱 파워를 가지고 있다. 아두이노 급들과의 차이라면 하나의 보드에 비디오/오디오 출력과 USB호스트포트를 가지고 있고 리눅스 같은 상대적으로 대용량의 OS를 돌릴수 있을 정도의 메모리를 가지고 있고 또 돌릴만한 속도를 가지고 있어서 마우스와 키보드 전원 모니터를 연결하면 리눅스가 깔린 컴퓨터로 바로 작동한다.

역시나 AVR처음 시작할때 만큼 삽질 중이다. 먼저 전원공급도 딱 5V가 아니면 받아들이질 않아서 5.7V가량 나오는 어댑터를 꽂으면 아예 빨간 과전압경고등이 들어 오면서 켜지질 않는다. 그 어댑터도 플러그 사이즈가 작아서 큰거랑 바꾸느라고 땜질까지 한건데 --. 호스트 기능이 없는 미니 USB 포트도 하나 있어서 그쪽으로 전원을 공급받을 수도 있지만 모니터에 신호를 보내줄 정도로 전류가 충분하지가 못해서 모니터를 켤수가 없었다.

그래서 12V를 5V로 낮추는 자작 전원공급장치를 만들었으나 3A까지 밀어줄 수 있다는 78T05 레귤레이터가 130도를 육박하는 열을 내다가 뻗어 버린다. 비글 보드입력 전류 최대치1A가 안되는걸로 메뉴얼에서 본 것 같은데 이해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레귤레이터 두개를 꽂으니 모니터까지는 돌리는데 마우스와 키보드를 꽂으니 또 바로 뻗는다. 그래서 레귤레이터를 5개까지 꽂아봤는데 역시나 안된다. 냉각핀이 너무 작아서 그런걸까? 결국은 CNC전원으로 사용하던 300W가 넘는 PC용 전원공급장치를 뜯어다 꽂으니 잘 돌아간다. 보드가 작으면 뭐하나 PC용 전원공급장치를 꽂으니 단번에 맥미니를 능가하는 위용을 자랑한다. 제대로된 3A짜리 어댑터를 사서 써봐야겠다. 어쩌면 내가 썼던 12V어댑터가 문제 일지도 모르니까.
(추가: 인터넷공유기용 5V 2A짜리 어댑터가 있길래 써보니 열도 별로 없이 잘만 된다. 내가 썼던 12V어댑터와 레귤레이터의 조합이 안좋았던 모양이다. 그냥 쉽게 가는게 가장 좋은길인데 괜히 레귤레이터 좀 만져봤다고 자작해서 쓴다고 시간만 날리고 시작부터 좌절감만 맛봤다 --;) 

아무튼 PC용 파워서플라이를 써서 돌아는 가는데 살때 기본으로 들어있는 microSD카드에는 우분투가 아니라 비글보드 자체 버전의 리눅스가 들어 있는데 Angstrom이라는 임베디드용 리눅스 버전인듯싶다. 난 이 비글보드로 억세스포인트 기능을 가진 무선 비디오 스트리밍 서버를 만들려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널리쓰이는 우분투를 깔아야할것같아서 우분투를 깔기로 했다. 아직 이 결정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꼭 우분투를 깔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스물 스물 드는중이다.

비글보드 웹사이트(www.beagleboard.org)에서 우분투 설치링크(http://www.elinux.org/BeagleBoardUbuntu)를 찾아들어가니 엄청 복잡한 위키페이지가 나온다. 우분투 설치 위키페이지는 항목을 잘 나눠놓기는 했지만 초보자가 장착해야할 기본 개념을 잡아주는데는 친절하지 않게 되어 있다. 그래서 물론 엄청 삽질을 했다. 게다가 내가 산 비글 보드가 새로나온 XM버전이라 오리지날 버전에 대한 설명에 추가적으로 XM용 업데이트가 추가되어 있는 양상이라 더 보기가 어려운듯 싶다. 

처음시도는 우분투PC를 써서 SD카드에 부팅가능한 우분투를 집어 넣는 것이었다. 위키페이지가 하도 길어서 여기 저기 보다가 SD카드 포멧이야기가 나오길래 포멧을 먼저 하고 필요한 화일들을 복사해 넣는것인가 했더니 그러지 않아도 한큐에 이미지로 넣어버리는 방법이 있었다. 리눅스에서 포맷 좀 해보려다가 뭔 에러가 나고몇번 삽질 하다가 포기하고 제일 간단해보이는 윈도우즈에서 이미지를 바로 써버리는 방법을 써봤으나 역시 실패, 윈도우즈에서는 gz압축도 안풀려서 그거 푸는 프로그램 찾느라 삽질하다 포기, 맥에서 받은 이미지 화일 압축풀어서 USB로 윈도우즈에 옮겨서 이미지 라이터라는 프로그램 써서 한번에 부팅SD카드를 만들긴 했으나 XM버전용 화일 두개 복사하고 해봐도 부팅실패였다.

우분투 CD이미지 다운로드사이트에 보니 OMAP3용과 OMAP4용이 있는데 난 XM버전이 나중에 나온거니까 무심코OMAP4려니 하고 그걸 다운받았었는데 그게 실패의 원인이었다. 비글보드는 어떤 버전이든 OMAP3기반이었다 --;; 잘 모르면서 함부로 단정짓지 말라고 맨날 말하면서도 나도 같은 실수를 저질러버렸다.

알고보니 SD카드 포멧이고 자시고 필요없이 그냥 리눅스에서 이미지 압축풀어서 dd 명령으로 이미지 구우면 되는거였다. https://wiki.ubuntu.com/ARM/OmapNetbook <- 여기 나온대로 하면 그냥 된다. 다만 XM보드용 추가 사항이 페이지 아래에 있다. 화일 두개 복사해 넣으면 된다. 

그래서 온갖 삽질끝에 우분투가 빨간 이쁜 화면과 함께 부팅이 되는가 싶더니 마우스와 키보드가 안먹는다. 분명 기본제공 버전에서는 잘 되던 것들이 우분투에서 안된다는 것은 우분투의 문제인데 인터넷 여기 저기 뒤져보니 외부전원을 쓰는 USB 2.0허브를 써야된다는 말들이 있다. 고속USB기기만 취급해주기 때문에 저속기기를 위해서는 허브를 써야하고 또 외부전원까지 필요하다고 하다는데... 이 시점에서 부터 우분투에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과연 우분투가 AP형 비디오 스트리밍을 설치하기 더 쉬울까하는 의문이다. 리눅스는 다 기본은 같은건데 배포판마다 다른건 주로 어플리케이션 설치 구조나 인터페이스같은게 아닌가?

아무튼 이제 이틀정도 삽질했는데 이거 만만한 작업은 아니라는 생각이 빡! 든다. 마트에가서 USB허브 사다가 또 시도해봐야겠다.주말을 개쉐이(beagle은 3대 지랄견의 하나죠?)와 함께~ 



추가: 마트에 가니 전원공급 가능한 USB허브가 있긴 하나 어댑터를 팔지 않아서, 내가 가진 어댑터와 구멍이 안맞아서 못쓰는 가지고 있는 외부전원가능한 허브를 뜯어서 납땜까지 해서 해봤으나 그래도 마우스와 키보드를 인식하지 못함. 비글보드에 기본제공되는 Angstrom 리눅스를 가지고 이후의 프로그램들을 설치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