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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It Yourself

자작 버티컬 마우스

마우스를 오래 써도 손목이 아프거나 하진 않았었는데, 책상이 바뀐 후로 손바닥을 바닥쪽으로틀어서 마우스를 쥐는 동작이 너무 고통 스러워져 버렸다.

작년엔 왼손으로 잠시 마우스를 썼다가 정형외과까지 가는 사태가 벌어졌었는데.. 아마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

아무튼 버티컬 마우스라는걸 알게 되었는데 그게 손목을 돌려 손바닥을 책상 바닥면으로 돌리지 않고 악수 하듯하는 손 원래(?)의 자세 그대로 마우스를 쓸수 있도록 해주는 마우스란다.

어찌하다보니 손목이 아프게 된것도 버티컬 마우스란걸 알게된 후 여서 이거 혹시 신경성은 아닐까 의심해 본적도 있으나... 나 스스로도 그다지 믿음이 가는 의심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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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판매중인 버티컬 마우스다.버튼과 휠이 마우스 측면에 달려서 손목을 굳이 틀지 않아도 마우스질을 할수 있게 되어 있다. 써본 사람들 말에 의하면 편하다고는 하는데 그 가격이 보통 마우스의 7배 쯤 한다.
펀샵이란데서  72,800원에 팔고 있다. 보통 마우스가 만원도 안되니  모양만 바꾼 마우스의 가격으론 놀라울 다름이다.

자작을 하는 사람의 기본 자세가 바로 원가 대비 판매가에 대한 분석의 기반한 제품의 구매가능가격대를 결정하는 것이다. 써 놓고 보니 말이 어려운데, 비싸보이면 안사고 만든다는 것이다.

뭐 가능할때의 일이다.

얼마전 남는 마우스가 몇개 있어서 분해해 본적이 있는데 버튼이랑 휠만 잘 옮기면 가능할 듯 싶어서 마우스를 일단 다시 뜯었다.

그러나 기판을 자르고 옮긴 버튼을 고정할 길이 막막했다. 음... 다시 고민한 결과 기존의 마우스 두개를 붙여서 하나는 커서 이동만 담당하고 하나는 버튼과 휠을 맡도록 하는 방법으로 가기로 했다.

컴퓨터에 마우스 두 개를 동시에 연결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두 개가 동시에 작동 된다. 
두 개를 손에 쥐고 하나는 이동만 해보고 하나는 버튼만 눌러보니 완벽하게 작동되는 것을 확인하고 두 마우스를 어떻게 결합할지 생각했다.

레진을 쓰기로 했다. 제품 디자인하는 사람들은 레진이라고만 말해도 알 것이나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다. 피규어 재료에도 레진이란것이 쓰이는 것 같긴 한데 약간 다른 듯 싶다. 제품 디자인에 쓰이는 레진은 프로토타입제작시에 쓰는 것인데, 두 가지의 합성 수지를 잘 반죽해서 두면 아주 딱딱하게 굳는것을 레진이라고 쉽게 부른다.

원래 Resin레진이란 단어는 송진을 뜻하는 것이니 합성수지라고 보통 부르는 폴리머 레진 정도가 원래 이름이 아닐까 싶다. 이야기가 샜다 --;

아래가 사진에 비닐에 싸인 백설기 같은 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레진이다. 오래되서 군데 군데 굳어서 쓸때마다 잘라내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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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두가지 색깔의 찰흙 비슷한 느낌의 재료이다. 손에 엄청 묻기 때문에 작업하기 엄청 더럽다.
보통 일회용 비닐 장갑을 끼고 하는데, 이번엔 비닐장갑에 땀차는게 싫어서 맨손으로 했다가 엄청 욕봤다.

일단 반죽을 맨손으로 했는데, 그 후 도저히 마우스를 잡을 수가 없을 정도로 손이 더러워져서 욕실 바닥닦는 솔로 손을 닦아야 했다. 그것도 굳기 전이니 그나마 닦인거지 아마 마른 후라면 순간접착제 정도로 닦기 어려울 것이다.

어제 닦으면서 튄 국물이 바지와 욕실 바닥에 튀었는데 그대로 굳어 버렸을 정도다. 화방 같은데서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걸로 깔끔하게 작업할 수 있는 방법을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시기 바란다.

아 할인점의 공구진열대에 보면 믹스 분필만한 찰흙 같은거 두 동강을 가느다른  필름통 같은데 넣어 파는게 이 레진과 같은 것 이다. 그것도 두가지 섞어서 쓰는것이니 말이다. 홈쇼핑에서 믹스 앤 픽스라고 팔기도 했다.

레진이 굳으면 엄청 단단해지고 본드처럼 접착력 또한 뛰어 나기 때문에 벽에다가 이걸 원뿔 처럼 만들어 붙여 놓으면 목 박은 것처럼 코트를 걸어 놓을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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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하기 시작한 레진과 희생양으로 쓰일 두 개의 마우스 그래도 마이크로소프트와 로지텍 마우스로써 나름 고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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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이 다 된 레진. 저런 색깔이 되버린다.  그거 아니다 오해마시라. 일단 반죽을 하면 작업하는 도중에도 점점 굳어진다. 게다가 굳으면서 뜨거워지기 까지 한다. 못 만질 정도로 뜨겁진 않으니 걱정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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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붙여놓은 후의 모습이다. 대충 둘 사이에 접착제 붙이듯 한 뭉태이 뜯어서 붙인 후에 손으로 잡고 마으스질을 해보면서 편안한 자세가 나올때가지 이리 저리 움직이면서 자세 교정을 했다. 하고 보니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듯 싶다. 오른쪽으로 움직일때 반대쪽이 조금씩 들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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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 불퉁하던걸 좀 다듬어 보려고 덜 굳었을 때 칼로 얇게 한참을 잘라 냈다. 그리고 오늘 사포를 사다가 잘 갈아보려고 했는데 이 동네에는 당췌 철물점도 없고 마트에는 팔지도 않고.. 그래서 공구함에 돌아다니는 가로 세로 2센치미터쯤 되는 사포 쪼가리로 대충 갈았다.

이 후는 차차 쓰면서 여건 되는 대로 진행해 보련다.

일단 써보니 손목이 아픈건 덜한 듯 하다. 그런데 높이가 좀 높아서 손목이 위로 꺾이는 듯 싶고, 전선이 둘이라 좀 걸리적 거린다.

나도 한 번 해보겠다 하시는 분들은 좀 작은 마우스를 위에 붙이는 걸 고려해보시기 바란다.

아 그리고 레진 반죽시 손으로 눌러 펴서 철저하게 두가지가 섞였는지 확인해보시고 진행하시기 바란다. 만드는 중간에 노란놈이 덩어리로 나오니 무지 당황스러웠다.  안 섞인 놈은 안굳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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