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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 Airplane

X-twin에도 LED를 달다

얼마전 애들 장난감인 엑스 트윈 프로라는 무선조종 비행기를 하나 샀다. 제품 포장에 써 있기는 10세 이상이니까 별 문제(?)는 없어보인다 --;

 

아파트 주차장이나 집 옆 초등학교 운동장에도 부담없이 날릴 수 있는 기체를 모색중에 찾아낸 것이 엑스 트윈이다. 소형RC동호회에서는 이거나 팜지 등의 완구를 나름대로 개조하여 날리는 사람들이 꽤 된다. 물론 그 들중에 많은이가 초중등학생인 듯하다.

 

아마 돈이 많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RC가 그 정도 밖에는 안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큰 비행기 가지고 사람들 피해 멀리 비행장 찾아갈 자가용도 없는 학생들에게는 유일한 대안이 아닐까 싶다. 주변의 강력한 지원이 있다면 또 모를까..

 

아무튼 그들을 따라서 나도 엑스트윈이라는 비행기를 하나 사봤는데, 정말 부담없이 언제 어디서나 비행의 손맛을 느끼기엔 제격이다. 물론 제대로된 RC에는 조종성이 영 비할바가 못되지만, 내가 날지 못하는 하늘을 내 조종으로 훨훨 날아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RC비행기의 흥분을 느끼게 해준다.

 

게다가 일반 RC비행기는 절대 따라 올수 없는 장점마저 있다. 아무리 때려 박아도 부서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업계 용어로 견적이 나지 않는 비행기엔 것이다. 그야말로 무견적기의 절대 강자라고 할 수 있다. 무게가 28g밖에 안나가는 데다가 탄력 있는 스티로폼  엘라폼 같은 기체라서 쳐박아도 통 튕기기만 할 뿐 부서지는 일이 거의 없다. 양 날개끝에 보조 연료통처럼 생긴 돌기가 부러지고 나면 그 다음 부터는 부러지는 것이 없다.

 

(추가: 아무래도 보통 스티로폼이 아닌것 같아서 조각난 날개끝에 순간접착제를 잔뜩 발라봤는데 녹지 않았다. 스티로폼이 아니라 엘라폼같은 별도의 소재로 보인다.)

 

한 번은 내부의 전선이 끊어져서 모터 하나가 먹통이 된일이 있지만 뜯어서 납땜 한 번 해주니 멀쩡하다^^ 지금까지 한 200번 넘게 때려박은것 같은데 그중 3번의 잔고장이니 엄청난 무견적 성능아닌가?

 

그래서 요즘 낮에 점심먹고 한 번, 저녁 먹고 한 번, 틈날때 마다 나가서 한 번씩 땡겨주는데, 그러다 보니 어스름 저녁이나 밤에도 들고 나가서 날리게 되어 버렸다. 이 기체가 흰색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밤엔 잘 안보기 마련이고, 결국 LED를 달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밤이 아니어도 나무에 푹 박히면 그 수많은 나뭇잎사이에 가려서, 찾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빤히 보고 나무에 올라갔는데 어디 있는지 안보여서 해메인게 한 두번이 아니다. 숨은 그림 찾기도 이렇게 어려운게 없다. 남성의 시야가 좁다는 말이 정말 실감 난다. 찾게 되면 뻔히 보이는데 있는 건데도 못찾았을때는 온통 나뭇잎 밖엔 안보이는거다. 그래서 LED를 달면 낮에도 나무에 박혔을때 좀 찾기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간단하게 나마 깜박이도록 해보고 싶기도 했으나 무게가 너무 늘어날 듯하여 단순히 켜져 있도록 하기로 했다. 가지고 있는 빨간 직경3mm짜리 둥근 LED 두 개를 날개 밑 좌우에 달아서, 날개 아랫면에 LED빛이 반사 되도록 하여 더 잘 보이도록 하기로 했다.



회로는 위 그림처럼 빨강과 검정선이 연결된 부분에 그대로 +와 -를 연결해주고 직렬로 LED 2개와 10오옴 저항을 연결해 주었다. 선이 연결되는 부분이 바로 전원 스위치의 단자이다. LED 가 2v 20mA가 정격이라고 하니 리튬 폴리머 1셀의 최고 전압 4.2V일때로 전류 제한용 저항을 계산하면 10오옴이 나온다.

 

모든 소자가 직력로 연결된 회로이므로 저항에 가해지는 전압은   4.2 - 2*2(LED 2개)  = 0.2v  전류는 0.02A여야 하니까 저항은 전압/전류 이므로 10오옴이 나온다.

 

충전 단자에서 재본 전압은 3.6v밖에 안됐는데 직접 배터리를 재보니 거의 4.2v가 나오고 있었다. 충전이 항상 덜되고 있는게 아닌가 찜찜했는데 그런게 아니었다. 별도로 충전기를 꾸며볼까도 생각했었는데 큰일날뻔 했다 --;

 

 




뜯어서 살표보는 도중에 안테나선으로 쓰이는 가느다란 에나멜선이 끊어져서 이어주느라 저렇게 둥그런 납덩이가 생겼다 --; LED를 양쪽에서 찔러 넣어서 극성 맞추어 납땝 했다. 노란 종이는 녹은 납 덩이 떨어질까봐 포스트잇을 접어서 받친것이다.

 

 




완성된 모습이다. 생각보다 밝지 않다 --; 방금 전 어두운 밤에 나가서 날려보니 뒤에서는 아주 희미하게 만 보일뿐 옆을 봐야 불빛이 제대로 보인다. 그래도 어디에 떨어져 있는지는 확실히 보이니 다행이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바람에 옆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우리 아파트 주차장까지 날라오는 바람에 부랴부랴 한참을 뛰어가서 줏어왔다 --;

 

다행히 모터 소리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나무가 아니라 그냥 주차장 바닥에 떨어져 있어서 LED의 덕을 크게 보진 못했다. 바람 안부는 밤에 다시 한번 날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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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6월16일에 네이버에 썼던 글 옮겨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