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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이익이 늘어도 이익증가율은 마이너스?


요즘 한참 안보던 주식을 좀 들여다 보고 있다.

머니사이언스라는 책에서 본 것 처럼 주가는 단기적으로는 단지 무작위로 움직일 뿐이라는 말에 동의하기 때문에 주식 투자를 하려면 기업의 가치를 보고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단기적으로 호재니 악재니 하는 것들에 뒤흔들리며 짧은 시간단위로 변하는 주가를 들여다보면서 등락을 예측하는 짓은 경마장이나 카지노에서 하는 도박과 별다르지 않은 짓이라고 본다. 대부분의 증권사나 주식정보로 먹고 사는 분들이 꾸준히 하고 계시다.

옛날 미국 골드러쉬때 돈번 사람은 곡괭이랑 청바지 장사였다는 말처럼 그들은 수수료만 벌어 먹으면 되니까 사람들이 거래를 많이 할수록 그들은 수지가 맞는다. 서로 당구 실력 뻥튀기해서 오래 게임해봐야 돈버는건 당구장 아저씨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는데 있어서는 버핏 할아버지도 판단기준 중의 하나로 쓰신다는 순이익 증가율을 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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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네이버의 주식정보 페이지들을 보다 보니 영업이익증가율이 몇천도 가고 그러다 마이너스도 나오고 옛 분들 말씀처럼 미친년 널뛰기를 하고 있다.

뭐 증가율이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으나 자세히 들여다 보니 문제가 좀 심각하다.

하나의 지수가 지표로 쓰이려면 적어도 이 놈이 높을땐 좋은것이고 낮을땐 나쁜것이다 하는 일관된 판단을 할 수가 있어야 하며 덧붙여 영업이익이라는 입력 데이타가 작을 때든 클때든 그 의미가 동일 해줘야 된다. 그런데 이 영업이익증가율이란 놈은 이익이 적자에서 적자로 변하거나 적자에서 흑자로 변할때 개판이 된다.

위 그림을 보면 영업이익이 -24억원에서 -35억원으로 적자폭은 늘었지만 이익 관점에서는 줄었다. 그런데  영업 이익증가율을 보면 45.9%로 써 있다. 이게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인가 늘어난 것인가?

그 다음이 가관이다. 2005년12월 영업이익 증가율은 -103.1%이다. 이건 영업이익이 작년의 1/10로 줄었다는 이야기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위를 보면 영업이익은 그 -35억 적자에서 그해 1억으로 흑자 전환을 하면서 36억이 늘어난게 아닌가?  도대체 이 영업이익증가율이란 놈은 적자에서 적자일때만 문제가 되는것도 아니고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을 해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내 생각엔 증가율을 계산할때 적어도 분모에는 절대값을 적용해줘야 하는 것이 기본 아닐까 싶은데, 증권가에는 아무래도 산수원리주의자가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거 혹시 실수가 아닐까 싶기도 한데... 라고 생각했으나 역시 네이버 증권에만 그런듯하다. 다음에는 적어도 부호는 제대로 표시되어 있었다.

네이버는 fnguide 다음은 wisefn이라는 사이트가 증권 정보를 담당하고 있다. fnguide의 문제일까 네이버가 가져다가 후가공을 할때 그런것일까?

그런데 문제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면서 영업이익이 천만원 이던 회사가 그 다음해 1억을 벌면 영업이익증가율이 1000%가 되고 그 다음해에는 2억을 벌어도 100%밖에 안되는 현상은 어쩔 것인가? 사실 이 문제는 다 아는 것이고 감안해서 그 값을 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 많은 주식중에 가치주를 찾아내고자 한다면 몇년간의 순이익증가율의 평균이 높은 회사를 골라내어 그 회사들을 집중 탐구 하려고 할 것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바가 그랬다. 버핏옹은 10년치 정보 보라고 했지만, 요즘 같은 급변기에는 4년만 봐도 될것 같고 네이버 기업정보 페이지에 나오는게 4년 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일단 4년치 순이익 값들을 엑셀에 복사해 넣고 증가율의 평균을 내보니, 널뛰기가 심한 종목들이 차분하게 증가해주는 애들보다 증가율이 더 높게 나오는 것이 아닌가? 이건 더 가치 높은 회사가 더 낮은 평가를 받는 억울한 상황 아닌가? 게다가 사업초기라서 이익증가치가 몇천씩 가는 회사나 적자에서 흑자로 막 전환한 회사들 중엔 이익증가율이 경이롭게 높게 나오는 것이다.

이익증가율이 이래가지고는 여러회사들 간에 비교지수로는 전혀 쓸모가 없어진다. 무엇인가 다른 지수가 필요하다. 기업의 이익이 적자든 흑자든 작든 크든간에 일관된 의미를 가지며 다 회사와의 가치 우열을 가리는데도 유용한 지표여야할 것이다.

그래서 고민끝에 하나 만들었다. 다년간순이익변화지수 ^^  일단 이번엔 4년간 순이익증가지표를 만들어 봤다.  계산법은 나름 복잡하나 일단 고려한 사항과 그에따른 계산법을 말해보면,

첫째, 첫해와 마지막 해의 순이익이 너무 작거나 너무 커서 생기는 왜곡을 줄이기 위해 각 인접 연도순이익의 중간치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보정하였다. 4년치 순이익을 그냥 쓰지 않고 인접 연도 순이익끼리 평균을 내면 4개의 데이타가 3개로 준다. 이렇게 나온 3개의 평균 순이익 값을 계산에 사용하였다.

둘째, 어떤 순이익 구간에서도 이 지표가 순이익의 증가치와 비례하도록 하기 위해, 위에서 만든 3개 값의 변화량을 순자산으로 나눈 2개의 중간 값을 만들었다.  그 2개의 값을 평균 내보니 너무 작아서 100을 곱한 것이 4년간순이익변화지수이다. (자세한 계산법은 첨부한 엑셀화일 참조)


여기서 순자산이 계산에 사용되는데, 이 부분이 많은 고민을 한 부분이다. 어느 정도 고정된 기준값이 없이는 순이익 데이타들이 지나는 구간이 0 에 가까운지 먼지에 따라서 지표가 순이익의 증가율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는 문제가 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균 순이익도 써 봤으나 200% 이상의 큰 순이익의 변화량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순이익과 약간 거리가 있는 순자산을 끌어 들여 해결하다 보니 부수적으로 순자산과 순이익의 비율인 PBR까지 함께 지표에 포함되는 모양이 되어 버렸다. 아래 계산에서는 순자산을 200으로 잡고 계산했다.

순자산을 높이면 순이익변화지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순이익 증가 추세가 같아도 자산대비 순이익 변화량이 작으면 본 순이익변화지수도 작아진다. 결국 순이익변화지수가 높을 수록 우량주가 되는 셈이 아닌가 싶다. 사실 이부분은 약간 억지스런 감이 없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연구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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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을 보면, 순이익이 불규칙하게 증가하는것이 증가율 평균에서는 오히려 안정적인 상승을 하는 핑크보다 높게 나온다. 그러나 순이익변화지수를 보면 핑크가 더 높게 나오기 때문에 우량주를 선택하는데 지표로 사용가능하다.

노랑과 핑크가 같은 기울기를 가지는데 그것은 같은 성장율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노랑과 핑크의 순이익편화지수가 같아서 같은 성장율을 반영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순익익 증가율을 보면 같은 기울기임에도 두 값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늘과 자주가 기울기는 정반대로 대칭되는데, 두 선의 순이익변화지수가 값이 같고 부호만 달라 역시 순이익변화지수가 실제의 순이익 변화추세를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동은 자주와 엇비슷한 기울기를 가지기 때문에 순이익변화지수가 비슷한데, 순이익 증가율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고동은 순이익의 큰 변화에 대해 테스트해보던 선이었는데 너무 값을 키우니까 나머지 선들이 뭉쳐서 잘 안보이는 바람에 값을 다시 줄여놓으니 여기서 보기엔 그다지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그러나 순이익 변화량을 엄청나게 키워도 지수에는 잘 반영되어 나온다. 기준값을 순이익들의 평균으로 넣었을때는 아무리 값을 키워도 순이익변화지수가 2 이상을 넘지 않았었는데, 그 문제가 해결되는지는 확인해 주었다.

시작 할 때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렸다. 뒷골이 다 땡긴다. 의미 있는 짓을 한건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