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대전 월평동에서부터 시작해서 안영을 거쳐 대둔산북쪽의 뭔 골프장앞을 지나서 장태산을 그냥 지나지 못하고 휴양림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월평동으로 왔다. 출발때는 장태산을 올라갈 생각은 없었는데..가 아니라 장태산만 올라갈까 대둔산만 다녀올까 고민하면서 가다보니 어느새 대둔산으로 가는 길을 가고 있어서 대둔산으로 가기로 했는데 돌아오는 길이 장태산 앞이라 휴양림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올라가는 바람에 집에 거의 9시가 다되서 왔다.
저녁도 못먹고 6시간을 자전거를 탔더니 갑천쯤에 와서는 목도 아프고 진도 빠져서 벤치에 안장서 쉬다가 왔다. 싸이클은 고개를 쳐들고 다녀야되서 오래타면 목뒤 바로 아래가 너무 아프다. 내 싸이클이 내 몸에 안맞아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리보다 목이 아퍼서 못 갈지경이다. 리컴벤트를 심각하게 고려해봐야겠다.
GPS경로를 기록하지 않아서 네이버에서 대충 경로검색으로 만든 경로다. 시내 경로는 지도와 달리 갑천과 유등천변 자전거도로를 이용했다. 네이버 지도에서 경유지를 설정하다보면 엉뚱하게 경로가 잡히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경유지에도 순서를 매겨놔서 그 순서대로 경유지를 거치게 해놨기 때문이다. 경유지를 추가하는 경우에 순서에 맞게 지정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출발점 도착점을 지정하고 원하는 경유지들을 찍어 나가는데, 그 때 경유지를 순서대로 지정하지는 않는다. 일단 하나 찍어서 내가 원하는 경로면 그대로 쓰지만 아니면 앞이나 뒤에 하나씩 추가를 하게 되기 때문에 순서가 뒤엉키게 마련이다.
경로 설정할때 경유지들 간에 순서는 없는것이 더 좋겠다. 순서가 있어서 좋을 것도 없다. 그럼 없애는게 좋지 않은가? ^^그나마 다음지도는 경유지를 추가할수도 없으니 네이버가 더 맘에 들때도 있구나. 아 게다가 요즘 네이버지도엔 유명한 산들에는 등산로와 등고선까지 나와서 매우 놀랐다. 등고선은 모든 산에 넣어주면 좋겠다. 등산로는 누구나 업로드 할수있도록 해준다면 더 좋을텐데 아쉽다.
오늘의 코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일단 오르막이 적어서 좋고 아스팔트 상태가 다른곳들과 비교해서 매우 양호하다. 위 코스의 왼쪽부분인 장태산쪽의 코스는 오르막도 좀 있고 노면도 별로 지만 그 반대쪽은 거의 평지에 노면도 깨끗하다. 다만 잔돌들은 좀 있다. 잔돌들 좀 청소 좀 안해주나? 자동차에겐 아무것도 아니지만 잔돌이나 모래는 자전거에겐 치명적일수도 있다. 게다가 내 싸이클처럼 바퀴가 얇은 자전거는 더욱 그렇다. 자전거에 빗자루를 싣고 다닐 수도 없고 --;; (있으면 그걸 다 쓸기라도 하려나?) 뭐 그렇다는 말이지..
그리고 한가지 알게된 것은 유등천과 갑천의 상류로 다니다보니 나름 유원지라고 이름붙여진 곳들이 종종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진 몇 장찍어왔다. 자그마치 다리위에서 부터 차양을 쳐 놓은 모양을 보라. 사진으로 보면 그 스케일이 잘 느껴지지 않지만 직접보면 장관이다. 누가 쳤는지 모르지만 그 담대함에 염통이 쫄깃해진다.
그 옆으로는 보가 있어서 적당히 물이 고여있어 물놀이하기에 좋아보인다. 그러나 물이 그다지 맑지는 않아서 물놀이하러가고 싶은 의욕은 그다지 생기지 않는다.
또 그 옆에 있는 것으로써 그냥 도로인데, 상하행선이 높이가 다르다. 그게뭐 대수냐고? 그냥 그렇다고.. 사행천을 끼고 있는 절벽을 따라 도로를 내다보니 그렇게 된것 같소이다.
아래는 대둔산 인증샷이다. 한눈에 보기에도 대둔산 같지 않은가? 저 길은 대둔산 입구는 아니고 골프장입구다. 거기서 전국아마츄어 골프대회라는것도 열리는 모양이다. 좋은 성적들 내기 바란다. 내기는 하지 말고들.. 골프 내기가 당구게임비 내기 같은것이라면 안하기는 힘들텐데 ..에 내 알바는 아니고.
아래는 오늘의 하이라이트 장태산 휴양림에 새로 생긴 스카이타워...이름이 잘 기억이 안나는데 타워겠지 아마? 아니어도 어쩔수 없다. 내 기억이 그런걸. 이 타워가 작년에 갔을때는 없던건데 새로 생긴것이다. 그때는 스카이 브리지라고 한바퀴 빙도는 환상의 코스 하나 였는데 그걸 연장해서 그 끝에 이 타워를 설치한것이다.
위 사진처럼 아래에서 보기에도 꽤 높아보이지만 위에서 보면 더욱 높게 느껴진다. 그 높이가 거의 인간에게 가장 공포를 주는 높이인 막타워랑 유사하여 올라가는 내내 똥꼬가 찌릿찌릿하다.
저 아래 사람이 보이는가? 주차구획선만 봐도 그 높이가 대충 감이 올 것이다. 사실 높이로 치자면 왠만한 아파트보다도 낮지만 문제는 양옆으로 발아래가 휑하니 보인다는 점이 뒷쪽의 찌릿함을 자아내는것 아니겠나.
아이폰을 놓칠 위험을 무릅쓰고 손을 내밀어 찍어봤다. 아 오늘 내 아이폰에서 배터리 폭주현상이 나타났다. GPS앱의 멀티태스킹이 비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GPS앱을 켰을때 처럼 뜨끈뜨끈하면서 딱 그정도로 속도로 배터리가 닳았다. 이번 업데이트때 그 문제가 고쳐졌기를 바래본다. 아마 지도앱 중에 하나가 GPS수신기능을 멀티태스킹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화면상단에 뾰족 화살표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니 비정상 아닌가?
타워의 맨위에는 거대한 파라솔이 설치되어 있는 넓은 라운지다. 아래 사진은 라운지를 밑에서 본 모습. 위는 왜 안찍었을까?
전국일주는 아니라도 포항사는 친구네까지라도 다녀올 정도로는 체력을 키우려고 하는데, 장거리는 뛰면 뛸 수록 힘이드는게 자신감이 생기는게 아니라 좌절감이 더 먼저 생길 지경이다. 오늘은 인간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체력을 생각하지 않고 너무 오바를 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예전 20대 때 전국일주 다니던 생각에 빠져서 아직도 내 체력이 그때 같은 줄로 착각하면 안되겠다. 차차 키워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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