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도 하나로 텔레콤 인수전에 뛰어들었었듯이 다른 지상파 방송사들도 인터넷 망 사업에 뛰어들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IPTV사업에 빨리 뛰어 들지 않으면, 앞으로는 양방향화 할 것이 분명한 TV 시장에서 지금의 프로덕션 같은 컨텐트 제공자 역할 밖에 못 할 것이다.
이미 전국민 대다수가 시청중인 케이블방송도 디지털케이블에서는 IPTV의 초기형태를 띄고 있다. IPTV는 컴퓨터의 강력함을 편리함으로 포장해 거실로 끌어낸 것이다.
그 것은 자녀세대에게서 부모세대로까지 인터넷의 영향력이 퍼져 가는 것이자, 인터넷 속으로 TV가 스며들어버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공각 기동대에서 사람의 의식을 전자두뇌에 다운로드 하듯이 말이다.
기술이 진보하게 되면 기술의 존재를 알지 못해도 기술을 편하게 쓸수 있게 된다. 세탁기를 쓰면서 모터의 사용법을 몰라도 되는 것처럼, 거실에 앉아서 TV를 보듯이 인터넷의 강력함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하기 불편하기 때문에 거실에서 컴퓨터를 쓸일은 없을 것이라고들 말한다. 그렇지만 TV가 컴퓨터 기술을 빨아들인 IPTV가 성숙하게 되면 위에서 예로 든 세탁기를 쓸때 처럼 우리는 모터에 얼마의 전압과 전류를 어떻게 흘려주어야 하는지를 몰라도 편하게 사용하듯이 꼭 필요한 기능만 남은 간편해진 인터페이스로 쉽게 IPTV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지상파 방송국이 IPTV방송국 보다 훨씬 규모도 커보이고 권력(?)도 있어 보이지만, 이미 지상파 방송국은 수 년 전부터 인터넷에게 광고를 빼앗겨 광고수익이 급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라디오 방송국이 TV방송국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게다가 케이블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프로덕션들이 질과 양으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이미 대기업계가 업계에 진출하여 지상파 방송국의 시청률을 압도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케이블에 밀려 유명무실해진채 일방적인 전송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는 전파라는 전송수단만을 지닌 지상파 방송국은 프로그램 제작능력까지 케이블에 추월당할 위협에 처해있는 것이다.
방송이라는 개념 자체가 단방향 기술 밖에 존재하지 않던 시대에 만들어진 개념이다. 방송은 일방적인 일대 다 전송 방식이다. 수신자의 의도는 채널 몇가지 중에 선택을 할 수 있을 뿐, 지나가 버린 방송을 보려면 미리 녹화를 해둔다거나 하는 여러가지 번잡스런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인터넷 시대에는 초고속 양방향 통신기술을 이용해서 예전에 방송으로만 접할 수 있던 컨텐츠를 접할 수 있게되었다. 내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미 그런 장점을 찾아서 많은 사람들이 TV를 떠나서 컴퓨터 앞으로 갔기 때문에 지방상 방송사들의 광고 수입은 급감하고 인터넷 포탈들은 기록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아직 실시간 지상파 방송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나TV를 불완전한 IPTV라고 부르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그것은 매우 큰 착각이 아닐 수 없다.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송을 볼 수 있는 기능은 진보된 TV의 기능이지 불완전한 IPTV의 기능이 아니다. 하나TV보는 집에서 실시간 방송을 못보나? 소비자들은 알아서 다 선택해서 보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하나TV는 인터넷의 강점을 십분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불완전한 IPTV인 것이다. 롱테일 경제학에서 중요한 요소로 뽑는 다른 사람들의 추천을 접하기 힘들고 리뷰도 볼 수 없으며, 컨텐츠의 다양성도 인터넷에 비할 바 못된다.
IPTV로 아웅다웅 거릴것이 아니라 다운로드 식이라도 애플TV와 아이튠스 같은 서비스가 차라리 소비자를 편리하게 만들고 수익도 낼 수 있는 깔끔한 서비스인것 같다. 그것 말고도 애플에게서 본 받을 점이라면 썰렁해보일정도로 간편한 인터페이스이다.
TV가 인터넷을 삼키면 적어도 그정도의 단순함을 지니지 않는다면 진정한 파급효과는 얻기 힘들 것이다. TV는 5,60대 이상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자기 기준만을 가지고 사업을 기획하는 오류를 자주 범하고 있는데, 기계는 기능이 많아야 좋은 것이 아니라 사용하기 쉬운것이 가장 첫 번째 조건 이다.
초기에는 IPTV가 단순히 TV와 인터넷을 합친 더 복잡한 기계가 되겠지만, 스티브 잡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한 단순함의 미학이 실현된 새로운 가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차가운 공기과 뜨거운 공기가 하늘에서 만나면 태풍이나 회오리 바람이 생긴다. TV와 인터넷의 만남은 거실과 방송계에 격변을 몰고 올 것이다.
'What to make - Plann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7:3가르마는 모두 촌스러운가? (4) | 2008.11.04 |
---|---|
Simple Innovation - Flip Camcorder (0) | 2008.05.12 |
이제 QBOX로 블로그에도 음악이 나오게 할 수가 있네요 (2) | 2008.01.04 |
지식의 검색과 작성 (2) | 2007.12.27 |
로봇은 구라다? (2) | 2007.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