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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네이버 등산로지도 보고 산에 가보기

여름에는 한동안 자전거를 타느라고 산에 가지 않았고, 얼마전까지 한달 넘게 비가오다보니 자전거고 등산이고 갈수가 없어서 주말에도 집에만 있다보니 날씨가 좋아졌는데도 주말에 집에만 있었다.  맑은 가을 하늘에 문득 정신을 차리고 다시 등산을 시작했다.

대전 둘레산길과 시내 뒷동산들을 거의 다 돌고 나니 딱히 가고싶은곳이 안떠오른다. 북한산처럼 가도가도 또 갈맘이 생기는 산은 대전둘레엔 없는듯 싶다. 지도 웹사이트엘 들어가서 여기 저길 둘러보면서 갈만한 곳을 뒤진다. 

근데 한가지 놀라운게, 얼마전부터 네이버 지도에 하나 둘 등산로가 표시되기 시작했다. 물론 등고선도 훨씬 세밀해졌다. 사실 네이버는 하는 짓이 얄미워 블로그도 안쓰고 메일도 다음으로 옮겼는데, 지난번 계룡시 지도 껀으로 그래도 지도 서비스에서 좀 노력하는구나 괜찮네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차에 이젠 내가 가장 아쉬워하던 등산로지도를 올리기 시작해서  인정할껀 인정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다. 그래야 다음도 자극받아 더 좋은 서비스를 하겠지? 다음이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엔 변함이 없다

그리고 더 놀라운건 유명한 계룡산 같은 산의 지도만 올리는게 아니라 뒷동산 수준인 대전둘레산길의 산들도 절반 이상 올라가 있다는 것이다. 이상한건 국립공원인 계룡산 수통골 지구가 빠져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 직원이 아마 수통골이 국립공원인걸 잘 모르고 있는것 같다. 국립공원인건 모른다해도 수통골이 건너편 현충원옆에 갑하산이나 자운대 뒤에 금병산 보다는 훨 인지도가 높은데 수통골만 쏙 빼놓은건 좀 의아하다.

지도 크게 보기
2010.10.10 | 지도 크게 보기 ©  NHN Corp.

아무튼 현충원 뒷편에 있는 갑하산의 등산로를 보니 내가 가본 남북방향 코스 말고 서쪽에서 진입하는 코스가 여러개 있길래 그중에 한군데인 신선폭포를 지나는 코스를 가보기로 했다. 버스는 동학사가는 107번을 타고 갑하산 남쪽 입구와 같은 사봉 정거장에서 내렸다. 107번 버스에서 내릴때 유의할 점은 사봉정거장 부터는 앞문으로 내려야한다는 것이다. 돈으로 내는 사람에게 추가 요금을 받기 위한것이겠지만, 뒷문을 아예 열질 않으니 앞문으로 내려야 한다. 난 이어폰으로 음악들으며 뒷문열리기만 멍하니 기다리고 있다가, 기사 아저씨가 앞문으로 내리라고 하는 소릴 못듣고 옆에 다른 사람이 크게 말해줘서 겨우 알아들었다.

버스에서 내리면 사봉 마을이라는 작은 마을이 나온다. 마을을 지나 거의 끝까지 가면 산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있는데 이때 내 아이폰의 네이버 지도앱이 한 몫했다. 지도가 없다면 찾기 매우 힘들게 숨어 있기 때문이다. 입구 표지 같은게 있을리 만무하다. 입구 한참 전에 등산로가 있다는 표지는 있었으나 정작 등산로입구엔 표지가 없다. 

코스를 선택한 유도 신선폭포였기 때문에, 신선폭포가 어떨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올라갔으나 막상가보니 물도 쫄쫄쫄 흐르는것도 그렇지만 모 암자가차지하고 이런저런 지저분한것들을 주욱 늘어놔서 영 아니었다. 


신선폭포 근처에 가니 안테나가 확 줄어들더니 급기야 신호가 잡히지 않게되어 버렸다. 그러니까 네이버 지도앱은 아예 초기화면에서 넘어가질 않는다. 다음지도앱은 작동은 하지만 지도가 다운로드 되지 않아서 회색 바탕위에 초록색 점만 찍힐뿐 --;;  MotionX GPS 앱도 전에 이지역을 본적이 없고 지도도 다운받아 두지 않아서 다음 앱이나 마찬가지. 역시 등산지도로 쓰려면 디도 저장기능이 필수다. 시내에서 가까운 이런곳도 신호가 전혀 안들어 오니 외진곳에 있는 산은 오죽하랴. 그간 내가 너무 전화 잘 터지는 곳에만 돌아다녔는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먹통이 된적은 처음이었다. 

네이버지도앱이 진정 등산시에도 유용하려면 데이터 저장기능까지 갖춰줘야할것이고 통화권이탈시에도 구동에 이상이 없어야할 것이다.

 신선폭포에서 좀 올라가다가 보니 나무에 희한한게 붙어 있어서 사진을 찍어왔는데, 이게 뭔지 아시는분 댓글 좀 달아주시면 좋겠다. 외계인이 유람나왔다가 콜물묻은 콧털을 뽑아서 붙여 놓고 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간만에 글을 올려서 그런지 사진이 왜 이렇게 크게 올라가나 싶다? 전에도 이랬나? 흠  건 그렇고 내려오는 길은 현충원 옆에 갑동쪽으로 내려왔다. 갑동으로 내려가 보니 말로만 듣던 고급 주택가가 나타났다.  큰 길로 가다보니 우리 식구들이 종종 오던 유명한 냉면집이 나타난다. 

오랜만에 산에 가서 그런지 내려올때 다리가 떨리는게 다리근육이 그새 많이 약해진 기분이다. 앞으로 산에 좀 열심히 다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