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98

더치커피 메이커를 내 맘대로 용도변경한 페트병 가습기

겨울이 되면 어머니께선 수건을 물에 적셔서 자기 전에 방에 널어주시곤 한다. 예전엔 뭐하러 그러시나 싶어 그만두시라고 했었는데, 언제 부턴가 어머니께서 정말 그만 두시고 나자,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원래 그랬는지 모르지만 수건을 적셔 널지 않고 자면 다음날 아침에 목이 매우 메말라 컬컬해진 상태로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요즘엔 내가 수건을 적셔서 널고 잔다. 아침부터 목 컬컬하다고 막걸리를 마실 수는 없잖은가? 그러나, 게으른 내가 그런걸 매일 하려니 슬슬 꽤가 나기 시작한다. 뭔가 만들어야할 때가 온것이다. 게으름은 발명의 아버지라는 말이 맞다. 사실 전부터 고민해오던 것인긴 한데 마땅히 깔끔한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았었다. 수건을 물통에 아래만 잠기게 걸어 둔다거나 하면 며칠동안 갈것 같기도 한데..

Make It Yourself 2009.12.20

왜 남자는 여자의 외모에, 여자는 남자의 지위나 재력에 더 관심을 가질까?

위 제목은 제프리 밀러의 The Mating Mind(연애)라는 책의 뒷표지에 써 있는 말이다. 참 어울리지 않는 번역서의 제목이라서 괄호안에 넣어줬다. 처음 이책을 집어들었을 때는 연애에 관한 사회적 문화적 고찰 정도 되나?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읽다보니 진화심리학에 관한 책이었다. 그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와 같은 분야의 책인 것이다. 그러나 제목에서 오는 느낌으로는 전혀 진화나 심리학적인 느낌이 안와서 그런지 서평이 스티븐 핑커나 리처드 도킨스에 비해 블로그 서평이나 언급이 비교적 드물다. 나만의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연애라는 제목의 책은 왠지 진화 심리학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선뜻 손이 갈 만한 책은 아닌듯 싶다는 생각이 든다. 뒷 표지에 있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제목을 지어서 진화..

What I Read 2009.12.11

대전둘레산길잇기 4구간 2부 닭재 - 식장산

지난 여름에 세천유원지 쪽에서 시작하는 코스로 갔다가 중간에 샛길로 빠져버리는 바람에 완주를 하지 못했던 4구간을 이번에는 반대쪽 방향인 닭재쪽에서부터 시작해서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출발시간이 늦어서 식장산 정산부근에서 해가 지는 바람에 랜턴을 켜고 혼자 산길을 내려오느라고 쪼금 아주 약간은 긴장되는 산행이었다 --; 전체 산행시간은 5시간20분 정도 걸렸다. 점심을 먹고 출발했더니 너무 늦어서 해가 지기 전에 내려오지 못하게 되었다. 지난번 3구간은그래서 아침 먹고 출발했었는데, 오늘은 지난번 산행때 본 식장산까지의 거리만 생각하고 별로 길게 생각하지 않았던게 실수였다. 내려가는 시간을 생각못했던 것이다. 해는 5시10분 정도 되니까 넘어가 버렸고 잠시 후 하늘도 어두워져 버렸다. 다행히 정상 부근에..

Life is 2009.12.07

대전둘레산길잇기 3구간 태조태실-닭재

2주 전에 대전둘레산길잇기 3구간인 태조태실 부터 닭재 구간을 다녀왔다. 코스가 길다고 해서 아침 먹고 나름대로 일찍(?) 출발했다. 때가 때인지라 해가 짧아서 여름과 달리 일찍 출발하지 않으면 해지기 전에 산을 다 내려 오지 못할것 같아서 서두른것이다. 3구간은 위 지도에서 보듯이 만인산 휴양림내의 태조태실에서 시작해서 정기봉, 마달령, 명지봉 국사봉 등을 지나는 코스이다. 나는 점심시간 포함하여 5시간 걸렸다. 다음의 대전둘레산길잇기 카페에 보면 단체 산행이 6시간반이 걸린 것으로 나와 있으니 각자 자신의 체력에 따라 산행시간을 추측해보기 바란다. 이 코스 역시 코스 내내 나무들에 가려서 주변 경치는 거의 안보인다. 발밑만 보면서 이것 저것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걷기에는 딱 좋다. 코스도 나름대로 길..

Life is 2009.12.07

삼미수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마지막 독자

내가 설마 마지막독자는 아니겠지만, 유행(?)이 한참 지나간 후에 독후감을 쓰려니 다소 겸연쩍긴하다. 타이타닉이란 영화도 하도 사람들이 많이 이야길 해서 안보러갔듯이 이 소설도 하도 이야기들을 많이 해서 안봤었는데, 역시 청개구리 심보는 그다지 도움이 된다고 할 수는 없는가보다. 너무 재미있게 봤다. 시간이 남아서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집어들고 보게 되었는데, 도저히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42페이지에서 책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도저히 정장에 넥타이까지 매고 서점에서 낄낄대고 웃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재치있는 문장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주인공이 나랑 동갑에 같은 인천출신이라 더 빠져들었던것 같다. 가끔 소설을 읽다가 주인공의 나이가 나와 같다거나 하면 괜히 동질감을 느끼면서 내가 주인공인듯한..

What I Read 2009.11.22

가난한자의 더치 커피 메이커 Ver. 2

어제 더치 커피를 만드는 워터 드립 장치를 만들어서 오늘 한잔 마시고 있다. 지금까지의 커피와는 사뭇 다른 기분이다. 쓴맛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모카포트로 뽑았을때보다 쓴맛이 덜하고 향이 좀 신선하다고 해야되나? 아무튼 전에 느껴보지 못한 깊은 맛이 느껴진다. 맛이란건 말로 설명해야 별 의미가 없다. 뽑아서 마셔보시라. 싸고 쉽게 만드는 법을 나름대로 자세히 설명해보겠다. 카페뮤제오의 스텔라님이 어떻게 받아들이지 몰라서 그쪽엔 올리지 안겠지만 (않으려하다가, 그곳게시판에 다른분도 이미 올리셨길래 나도 올렸다^^) 이미 자작을 하는 분들도 계시고, 장비가 비싸서 진입하지 않는 분들을 끌어 들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드리퍼나 여과지, 또 커피까지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심 자부해본다. 어제 만든 장치는 ..

Make It Yourself 2009.10.14

가난한자의 더치 커피 메이커 Ver. 1

예전 어느 백화점에 있던 카페에서 한방울 한방울씩 물을 떨어트려서 커피를 내리는 걸 보고 신기해서 찾아보니 그게 냉수로 커피를 내리는 더치 커피라는걸 알게 되었다. 예전에 항해를 많이 하던 네델란드 사람들이 물을 끓이지 않고도 커피를 만들어 먹기 위해서 만들었다나 뭐라나 아무튼 뜨거운 물로 내리는 것보다 냉수로 내리는 커피가 오래걸려서 그렇지 맛은 최고라는 말도 있길래 나도 한번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으나 마땅한 장비를 찾지 못해 하루하루 세월만 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제 cafffemuseo라는 커피관련 쇼핑몰에 간만에 들렀다가 워터 드립이라는 카테고리에 더치 커피 메이커들을 팔고 있는걸 보게되었다. 대부분의 장비들은 몇십만원씩 하지만 이와키라는 일본 브랜드의 34,000원짜리도 있었다. 하지만..

Make It Yourself 2009.10.13

트위터는 거대한 대화방? 새로운 기회?

인터넷에는 요즘 트위터에 대해서 말이 많다. 과연 트위터의 정체는 무엇인가? 트위터의 인기 비결은 무엇인가? 각종 분석이 난무하고 있다. 그 와중에 나도 일조해보려고 한다. 나는 나름대로 획기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내 생각일뿐이고. 며칠전 화장실에서 문득 떠오른건데, 트위터는 대화방과 유사하다는 생각이다. 회원 가입만 하면 일단 하나의 거대한 대화방에 들어가는 셈이고, 내가 팔로우 한 사람의 대화만 보이는 방식이다. 37signals의 campfire처럼 지나간 대화도 지워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대화방인 것이다. 물론 거기도 한계는 있어서 내가 한 트윗(말)은 200개 이후부터는 지워진다고 한다. 내가 팔로우 했던 사람도 언팔로우 하면 바로 안보이게 되니 예전에 대화방에서 블록하는 것과 같다. 나..

I Think 2009.09.09

빈약한 시외 대중교통 정보

지역별로 시차는 있었지만 얼마 전부터 대도시 시내 버스 노선도는 인터넷지도를 통해서 훤히 볼 수 있게 되었다. 노선검색도 지원하고 있어서, 검색결과가 맘에 쏙들지는 않지만 쓸만은 하다. 그러나 이게 시내를 벗어나면 허당이다. 수도권 같은 경우야 서울 시내를 벗어나도 온통 도시에 둘러 싸여 있으니 별 문제가 없겠으나, 거기서 조금 더 벗어나 수도권 외부로까지 연결되는 버스 노선을 찾으려면 난감할 것이다. 대전에서 금산의 서대산엘 가려고 버스 노선을 찾다보니, 금산군 홈페이지에는 방면별 버스가 주욱 표로만 표시되어 있는데, 금산군 버스는 번호도 없는것 같다. 아마 시골(?)버스들이 다 그런듯싶다. 방면명이 버스 번호라고 치면되니까 그것 자체는 별 문제는 없지만, 도통 외지인은 알 수 없는 지명들뿐인데 어떻게..

I Think 2009.09.07

아이스크림을 녹지 않게 먹는 법

아이스크림 통을 앞에 놓고 퍼 먹고 있자면 점점 가장자리부터 녹기 시작한다. 아이스크림이 녹으면 그것은 차가운 죽 같은 것이 될뿐 아이스크림의 씹는 맛(?)아 사라져서 영 어정쩡한 음식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녹은 아이스크림을 방치하고 녹지 않는 부분만 먼저 먹는 것은 왠지 용납이 안된다. 결국 먼저 녹는 애들을 거둬내서 먹다보면, 아이스크림은 점점 더 빨리 녹게 되어 결국 제대로된 아이스크림을 먹은 것은 몇 숟갈되지 않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 문제를 다년 간 고민해오다가 얼마전 어이없개 해결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모 마트에서 파는 끌레도르 아이스크림은 스티로폼으로 된 두터운 외투를 입고 있다.집까지 가져가기 전에 녹는 걸 방지하기 위한 포장으로써, 그걸 보자 기특하다는 생각에 집어들었다. 그러..

Life is 2009.08.26